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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서, 아주 식상하지만

즐갤러(183.101) 2015.07.06 02:30:01
조회 120 추천 0 댓글 5

죽기 전엔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종교에서 그런 것들을 풀어 놓고, 천당이 있다느니, 지옥이 있다느니, 윤회가 있다느니 하는데 사실 그런 건 없다고 본다. 우리는 죽기 전엔 절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단지 죽은 사람들일 뿐이며, 관에 묻혀 있는 사람들일 뿐이며, 오래전에 죽은 어떤 뼈에 대한 객관적 사실들일 뿐이란 것이다. 그것을 보고 우리는 대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우린 절대로 그 당사자,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들의, 그러니까 죽은 사람들의 생각마저도 알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 인간이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했지만, 정작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자를 대신해서 생각해주고 있는셈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오는 온갖 환상적인 체험들, 경험들, 심적의 변화, 그리고 느낌들을 통해 죽음 이후를 알 수 있다고 단정짓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이며, 덜 성숙한 인간이다. 그렇기에 종교가 등장하게 된 것이고, 사람들은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모두 미완성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무엇의 미완성인가. 그것은 우리의 삶의 미완성이다.

 

그리고 그 삶을 완성시켜주는 것이 바로 죽음이란 얘기다. 이런 죽음 앞에서 우리는 모두 미완성된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으로서 하나의 삶은 완결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종교를 믿는 이들이 미완성된 인간이라 할 지라도, 자신 역시 미완성된 인간이란 사실을 분명히 자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게 죽음이 우리들의 삶에 주는 진정한 교훈이다.

 

우리는 죽음 그 이후에 대해서 어떤 이유에서든 섣불리 말할 수 없고, 예단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것을 금기시 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죽음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있으며, 또한 말을 할 수 있다.

 

결국 그 모든 것은 사람의 문제로 다시 되돌아온다. 흔히 서양철학자들은 이 문제를 실존주의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또 이런 물음을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실존주의 그 다음은 무엇인가. 내 말에 의하면 실존주의는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 실존주의라는 것에 그 다음은 무엇인가하면 그것은 죽음인 것이겠다.

 

 

오늘날 세계를 두루 관찰하고 살펴보면, 실존주의 철학이 끝났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포착이 되고 있다. 즉, 죽음이 여기저기서 포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형이상학적인 죽음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 적확하게 실존주의의 죽음이다.

 

그렇다면 그 실존주의 다음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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