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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보(104.255) 2015.07.14 19:49:28
조회 147 추천 1 댓글 5

향香의 색色

 

 

 

파릇파릇한 길가의 열매들

 

이제 갓 탯줄의 핏빛 상흔이 마른 유아

한 과학자가 부여한 실험용 막대기를 잡고

전혀 바동거리지 않고 견딘다

 

강아지 주둥이처럼 동글동글한

 

마치 막대기에 오르려는 듯

배꼽에 잔뜩 힘을 주고

양막羊膜을 차고 오르려는 듯

발길질이 힘차다

 

은행과 감은 길바닥에 떨어져 모태 같은 가지에

 

과학자는 힘찬 발길질은 물론이고

누구나 쉬이 넘길 유아의 발가락 꼼지락거림을

놀랍다는 둥 조명보다 더 빛나는 눈을 하고 설명한다

과장이다 방송이기 때문에 그럴밖에

 

매달려 있고, 공중의 열매도 매달려 있고

 

유아도 과학자도 실험도 갑자기 사라진다

마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의 유아기처럼

집쥐 유아가 짚더미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기억처럼

술병 속에서 팅팅 부은 것을 본 것 외엔

더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비바람에 부러져 떨어진 가지마저 잡지 못한 열매들

 

모르모트란 단어를 알게 되는 전 세계적 어린이의 나이,

흔히들 모르는 것처럼

그 짚더미 다른 곳 집쥐 유아의 생존 역시

흔히들 관심 없는 것처럼

 

오히려 더 밟혀 터져있다. 잔인하게도 제일 단단하고 날카로운 플라스틱 책갈피를 꺼내서 짓이겨진 열매 몇 개를 단숨에 긁어 가장 두꺼운 책 사이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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