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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중복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5.07.18 11:37:02

조회 91 추천 0 댓글 3

<전등>

족쇄가 풀린다 죄수의 발목처럼

어둡게 기다리던 것들이

안달이 난 것들이

드디어 댐이 무너진 듯 웅장한 흐름으로 달린다

실핏줄을 타고 발열하는 뜨거운 반란

화상의 고통은 엄청나다고 하지

환상통 같은 신음에 주위가 온통 물든다지

짧은 순간에도 수십 번씩 깜빡깜빡 정신을 잃어버린다지

찰나를 영원인 듯 조용히 보낸다지

만약 신음이 구부러질 수 있다면 더 밝은 부분이 생길까

더 짧게 보낼 수 있을까

침묵 속에서 이윽고 깔리는 피아노 소리처럼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새끼 강아지 봄나들이 나와 어미와 노닥거리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생떼를 놓다가 죽는

죽어가는 그 모습처럼,

고통은

눈부셔라

울음소리는 사방으로 번진다 그대로 머문다 주위를 밝히려는 듯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라

목숨의 무게를 안다

죽어가는 것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타들어가는 것들을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나사 두 개의 허리춤만큼 충분히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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