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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모바일에서 작성

꿈나무(1.227) 2015.07.26 23:12:21
조회 58 추천 0 댓글 0

필름


어깨를 부닥치는 여럿 영사기
허리춤에 묶인 빽빽한 필름
휘리릭 휘리릭
정신없이 돌아가는구나. 무거운 두께감.
한결 가벼워진 허리춤을 보고있는
그때의 나는 어떨까
여전히 흐릿한 내 자신일까

뒤틀리는 속을 맞부딪치는 설렘속에
우린 계속해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미 풀려버린 필름을 오롯이 되새기겠지.
우리 인생의 서막은
참 집요한 복선을 깔아뒀었구나
어쩌면
나에겐 너란 놈이
너에겐 나란 놈이
하나의 교점을 암시하는 복선이였을지도

이 경사진 필름의 끝자락을 돌리는날
그 마지막 씬에서
끝없이 이어진 하늘을 걸어보고는
주욱 관람하고싶어
내가 외면하고 묵시했던
곧 끊어질줄만 알았던 그들
그들의 필름은
어떤 로맨스, 드라마를
얼마나 저릿한 감동으로 풀어냈을지.

밤 새야겠다.
모든 게 명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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