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달이 없는 하늘
네가 없는 하늘은 별들 만으론 채워 질 수 없는
검은색 도화지

밤하늘은 여전히 빛나는 장소이고
바람 소리는 언제나처럼 들려오는데

네가 없는 풍경은 하늘도 바람도 채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

네가 비어버린 세상이 내눈을 적시는 탓에

세상은 이상한 모양으로 일그러지고
내시도 이상한 모양으로 일그러져 버리네
 
너라는 구멍이 뚫려버린 슬픔의 하늘 아래의 난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숨쉬는 법조차 잊어버린채

이상하게 변해버린 풍경을 바라보며
이상한 시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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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슬픔

너를 사랑하며
적기 시작한 시

사랑을 적은 나의 시 어딘가엔
항상 슬픔이 따라붙는다

내가 배우는 건 분명 사랑일텐데
쌓이는 사랑 만큼 쌓여버린 슬픔들은
내시를 그들의 색으로 덮어버린다

이것도 사랑인 걸까 사랑하기에 슬픈 걸까

너를 사랑하며 내가 배운 것은 분명 사랑인데
너를 사랑하고 내게 남은 것은 슬픔 뿐이다

너를 사랑하고 내게 남은 것은
사랑의 슬픔에 관한 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