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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두 개 써봤다 평가좀해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13(1.241) 2015.08.05 04:02:24
조회 241 추천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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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말할 문장을 머릿속에 되뇌지 않고 바로 말한다. 일종의 학습 효과 덕분이다. 일정 상황에서 내뱉을 말들은,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뱉었던 말들과 비슷하게 나온다. , 예전에 했던 말을 지금 이 순간 비슷한 환경 속에서 똑같이 내뱉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고정된 언어 학습 효과 때문에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와 어순과 문법이 완전히 다른 영어를 배우는 데 수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어민과 대화를 하려면 문장 하나하나를 머릿 속에 조합하고 일일이 확인해 가면서 내뱉어야 한다. 그것은 일전에 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버퍼링이다. 만약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상대방 바지에 다 엎어버렸다면 “what did I do? oh shit i'm sorry i'll pay your pants cost back"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상황이 처음 닥쳤을 때 영어로 말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간단한 영어 문장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시간 뒤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땐 처음보다 훨씬 쉽게 적절한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학습 효과 덕분인 것이다.

이런 학습 효과는 언어적 지각의 다른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일본인들은 왜 맥도날드를 매꾸도 나루도 라고 하고 콜라를 코르라, 빅뱅을 비꾸방이라고 할까. 일본어에는 받침이 없다. 응 이라는 모의 받침 말고는 받침이 아예 없기 때문에, 빅뱅에서 기역을 대신할 일본어 자음이 없다. 가타가나에서도 없다. 따라서 비꾸방이라고 받침 없이 발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영어를 발음할 때 자꾸 받침 실수를 하는 이유가, 일본어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영어 발음에 대한 기본적 구사도 헷갈리는 것에 있다.




벌써 쇼미더 머니가 시즌 4까지 왔다. 시즌 1때는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키질 못했지만 현재 쇼미더 머니의 몸집은 커질 대로 커졌다. 10, 20대의 성원에 힘입어 참가자도 확 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쇼미더 머니 프로그램의 주된 주제는 힙합이다. 미국 할렘가에서 백인들의 억압에 짓눌린 채 그들의 불만을 토로하려고 만든 장르다. 힙합의 특징은 간단한 비트 위에 이라는 노래를 얹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근데 왜 다른 국가들에서 힙합이 유행하느냐. 그것은 음악이라는 문화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까진 좋다. r&b, 발라드, , 재즈 모두 다 미국 혹은 유럽이 만든 근대적 음악 장르고 우리나라 가요계는 대부분 이 장르들을 따르며 작곡하고 있다. 근데 힙합만은 뭔가 다른 것 같지 않은가. 본토 힙합이란 말 그대로 흑인들의 파워풀함을 담은 속시원한 음악이다. 반면에 한국에 들어와서 변질된 힙합은 기생오라비들이 간잽이 목소리를 내며 타령하는 것 그 이상이 아닌 것으로 바뀌었다. 흑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난과 역경, 억울함을 담은 가사를 노래에 넣었다면 한국 랩퍼들은 그저 있지도 않는 hater들과 쉐도우 복싱만 하고 있는 가사만 주구장창 쓴다. 듣다 보면 거기서 거기인 라이밍에 한계에 다다른 펀치 라임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한국식으로 바꾼 것은 좋다. 하지만 맛없는 요리를 분위기로만 반전시켜 보이겠다는 태도는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서로 디스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이나 삶에 대한 지혜, 혹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지만 헤쳐 내 왔다는 것을 가사에 여과없이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쇼미더 머니가 유행하면서 변질되어 가는 방향성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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