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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아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20 15:17:29
조회 105 추천 0 댓글 1

옥탑라됴.





어느새 여름의 끝무렵이 오고 있어요. 

비가 내려 젖어버린 하루, 어느샌가 내 마음까지 적셔버린 비는, 살며시 다가와 이렇게 말한답니다.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요, 조금 더, 내게 솔직해 주세요.


삶에 녹아 피부에 부딪히는 담백한 기타의 고백과 

손끝에 닿을 듯 말 듯, 세상을 잔잔하게 울리는 기교없는 바이올린의 수줍은 미소가 담겨 있는 연주랍니다.

 

서서히 사그러질 듯, 그러나 아직도 강렬한 어느 한 여름의 무더운 태양 아래에서

이제는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며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살며시 눈을 감게 되고

조심스럽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어느덧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게 보인답니다.

 

여름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이라도 어서, 여름을 사랑해 주길 바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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