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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zzz(1.241) 2015.09.04 17:57:29
조회 192 추천 1 댓글 3

아직 해가 뜨지않은 새벽


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밖을 나섰다


서산마루에 걸린 샛별이 처연한 빛을 발하며 날 반겨주었다


새벽녘 스산한 기운을 잔뜩 머금은 풀잎이 나의 다리를 어루만졌다


곧이어 푸른 광휘를 내뿜는 커다란 나무가 우람한 자태를 뽐내었다 


한때 내가 매일 드나들며 발도장을 찍던 바로 그곳


난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귀뚜라미가 우는소리


바람에 이끌려 나뭇잎들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 


평소같으면 상쾌하기 그지없는 소리였겠지만


오늘따라 애잔함이 가득담긴 선율이 


왜 이렇게 날 슬프게 할까


항상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매미의 울음소리 처럼 뚝 끊겨버렸다


안가겠다 안가겠다 그렇게 애처롭게 울더만


미련없이 훅 하고 떠나버린 그들이 너무나도 야속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 지평선 너머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온갖 슬픔,분노,외로움이 모두 눈녹듯 녹아내리는 느낌이였다


이제 작별인사를 할 시간인가 보다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있을것인가 


하는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 혼자 남았으니 날 원망할자는 없겠다 싶어 


떠나려 하니


발에 족쇄를 채운듯 발걸음이 무겁기만하다


아직 미련을 못버린것일까


이미 떠나간 나의 친구들을 추억하며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난 허탈함 가득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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