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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모바일에서 작성

로고(1.239) 2015.10.07 11:19:13

조회 113 추천 3 댓글 3

어미가 방에 들어가면, 수란은 멀뚱이 서서 언제 저 방문이 열리고 밥이 나오나 하고 시를 세었다. 그림자가 제 키를 잡아먹을 즈음에야 남자들은 차게 굳은 밥 한 덩이나 말린 옥수수 같은 것들을 주고 뒷골방이나 부엌에 모녀를 쉬일 자리를 깔았다

어느 날은 어미가 방에 들어갔다 나왔는데도 손에 아무것도 쥐지 못했다. 수란이 배고파 빼액거리면 어미는 떨리는 손으로 방문을 재차 두드렸다. 그다음엔 보랗게 멍 진 두 눈이 수란의 허겁지겁 연명하는 모양새를 병아리보듯 애상하곤 했다

+
남자는 수란을 예뻐했다. 태어나 처음 과자를 먹어보았고, 온전한 제것의 옷가지를 가져보았다. 예전의 어미는 방에 들어갔다 찬밥 덩이에 돗만 받아 나왔는데 저는 과자며 초콜릿이며 운동화랑 천이불 정도는 가져 나오지 않더냐 ㅡ하늘을 쏘아보며 제 어미는 보아라 가슴을 주욱 내미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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