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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모자란 습작입니다.모바일에서 작성

(120.75) 2015.10.07 17:24:27
조회 128 추천 2 댓글 5


부족한 점 지적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겹겹이 쌓인 골반들을 흔들어 대며 그녀가 다가왔다. 폐차 직전인 폭스바겐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 이름이 뭐였지?" 조수석에서 대마를 피워대며, 안나가 물었다. "카트리나." 나는 대답했다. "예쁜 이름이네." "아름답지, 아름다워." 심장은 격렬하게 고간으로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 카트리나, 혀를 애무하는 그 이름.

우연이었을까? 아니다. 내 영혼은 그 이름에 종속되어 있다. 그렇기에 내게 의미를 갖는 모든 것은 카트리나의 형체를 갖을 수 밖에 없다. 귀에 나긋이 속삭이던 목소리,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당신께서는 어둠 속에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카트리나는 우리와 - 10살 남짓의 사내아이들 - 함께 작은 밴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바람이 부는 곳이면 어디든 멈추어 서서 기도를 드렸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그 기도란 곧 난교였다.

결코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렇기에 그녀가 체포되었을 때, 내 세계는 붕괴했다. 부모에게로 돌아갔지만, 그들은 비어있었다.

그것을 메우고자, 나는 다른 신에게로 귀의했다. 신학교에 들어가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은 어머니가 아니었다. 안길 수 없었다. 방황했다. 석가모니도, 바쿠스도 답을 주지 않았다.

어느 날이었으까, 감옥으로 면회를 갔다. 철창 속에 갇혀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윤기가 흐르는 금발에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 내 질문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하다가 갑자기 나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속삭였다.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당신께서는 어둠 속에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간수가 그녀를 데려갔다. 발기해있었다. 저 뒤틀리고 흉측한 것이 난교적 사랑으로 세상을 감싸 안고 있었다. 그때서야, 결코 그녀에게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제 나는 다시 그녀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저 폭풍 속에서 나는 온전히 사랑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할 거야?" 안나가 물었다. "미안해." 나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냥 샷건이나 투신 자살을 하는 게 훨씬 쉬울텐데, 넌 정말 별난 놈이야."
"잘 지내." 문짝을 열었다. 노란색 비틀은 털털거리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거대한 원뿔이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었다. 예이츠의 시처럼,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하늘을 보았다. 젖소가 날고 있었다. 카트리나, 나는 그녀에게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뇌까렸다.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당신께서는 어둠 속에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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