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수수께끼의 무림고수 하온부(河溫夫)와 만난 준식.

잠깐의 강렬한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 울후(鬱厚)의 마을로 향한다.

--------------------------------------------------------------------------------

“여기가 울후(鬱厚)의 마을인가.”

마을에 도착한 준식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보시오, 혹시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 울후(鬱厚)를 아시오?”

준식은 지나가던 마을 사람에게 물었다.

“울후(鬱厚)라면 마을 광장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소. 늘 거기서 도전자들과 결투를 벌이고 있거든.”

“그렇군. 고맙소.”

“자네도 울후(鬱厚)에게 도전하려는 모험가인가? 관두는게 나을 걸세. 울후(鬱厚)를 이긴 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고.”

마을 사람의 외침을 뒤로 하고 준식은 마을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었다.

준식은 인파를 뚫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음 도전자는 너냐?”

울후(鬱厚)로 보이는 자가 그에게 도전하려는 모험가를 향해 말했다.

놀랍게도 무기 하나 들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분명 저 자가 울후(鬱厚)인 것 같은데... 무기 하나 없다니, 대체 어떻게 싸울 생각일까?’

준식이 생각하는 사이, 결투가 시작되었다.

“하아앗!”

모험가가 울후(鬱厚)에게 돌격해왔다.

“느려!”

울후(鬱厚)가 모험가를 향해 손을 뻗자, 울후의 손에서 불덩어리가 생겨나 모험가를 덮쳤다.

“으악!”

불덩이에 맞은 모험가는 순간적으로 경직되었다.

울후(鬱厚)는 그 때를 틈타 계속해서 불덩이를 만들어내며 모험가를 공격했다.

“으윽! 져... 졌다...”

울후(鬱厚)의 쉴새없는 공격에 견디지 못한 모험가는 쓰러졌다.

‘불덩이를 마치 기공포처럼 자유자재로 쏘아댈 수 있다니... 정말 강력한 비급이다.’

준식은 울후의 비급의 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와아아!”

결투가 끝나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터뜨렸다.

“울후(鬱厚) 님, 멋있어요~”

“울후(鬱厚) 님, 여기 한 번 봐 주세요~”

주위의 여자들이 모두 울후(鬱厚)를 보고 열광하고 있었다. 

울후(鬱厚)가 여자들을 바라보자, 그녀들의 비명소리가 더 커졌다.

‘강한 데다가 얼굴도 잘생긴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라니, 여자들이 좋아할 만도 하군.’

준식은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때, 갑자기 울후(鬱厚)의 시선이 준식을 향했다.

“너는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가 아니냐? 나와 결투를 하자.”

“내가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인 건 어떻게 알았느냐?”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는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를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자, 어서 나와 승부하자.”

준식은 얼떨결에 울후(鬱厚)에게 이끌려 광장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

싸우지 말고 문학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