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놈들! 고작 이것뿐이냐? 더 덤벼라!”

울후(鬱厚)는 결투 때와 마찬가지로 요란하게 싸우고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패기로운 목소리와는 반대로, 혼자서 많은 대리충들을 상대하느라 꽤 지친 모습이었다.

“너는 아까 그 애송이가 아니냐? 여기는 위험하니 어서 도망쳐라.”

“나도 후로개이마(候路開移魔)다. 어찌 나 혼자 도망을 치겠느냐?”

“이들은 숫자가 너무 많아 네가 상대하기에는 무리다. 내가 막을 테니 어서 가라.”

울후(鬱厚)가 말하는 사이, 울후(鬱厚)의 뒤에서 대리충들이 무리지어 울후(鬱厚)를 덮쳤다.

“으윽!”

계속되는 전투로 지친 울후(鬱厚)는 대리충들에게 당해 쓰러졌다.

“울후(鬱厚)!”

준식은 울후(鬱厚)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대리충 무리 사이로 돌진했다.

“어서 도망쳐라, 애송이!”

울후(鬱厚)의 말이 들렸지만 준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순간, 준식은 비급을 처음 얻었을 때처럼 온 몸에 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 바로 이 느낌이다. 온 몸의 기가 차올라 넘쳐흐를 듯한 느낌. 그렇다면, 이 기를 모아 단번에...!’

준식은 정신을 집중하여 온 몸의 기를 손끝으로 방출했다.

그러자, 지금까지보다 훨씬 강력한 기공탄이 연속으로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으악!”

울후(鬱厚)를 덮쳤던 대리충들은 준식의 강력한 궁극기(窮極技)에 나가떨어졌다.

“젠장, 철수다!”

준식의 궁극기(窮極技)에 큰 타격을 입은 대리충들은 후퇴했다.

“그것이 네 궁극기(窮極技)냐? 대단한 위력이었다.”

울후(鬱厚)는 준식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제 나도 궁극기(窮極技)를 익혔으니, 다시 나와 결투를 하자.”

준식은 진지하게 재결투를 청했지만, 울후(鬱厚)는 거절했다.

“다시 결투한다면 네가 단번에 이길 것이다. 이런 위력의 궁극기(窮極技)에는 나도 이길 수 없다.”

울후(鬱厚)는 악수를 청하는 듯 손을 내밀었다.

“구해줘서 고맙다. 나는 울후(鬱厚) 이재완이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나는 배은(拜恩) 배준식이다.”

준식은 울후(鬱厚)의 악수를 받으며 말했다.

“배은(拜恩), 나와 두오(豆悟)가 되지 않겠나?”

“두오(豆悟)가 무엇이냐?”

“둘(豆)이 되면 깨닫는다(悟)는 뜻이다. 나는 나보다 강한 자와 두오(豆悟)를 이루어 상경하여 이름 높은 문파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준식은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좋다. 우리 함께 두오(豆悟)가 되어 이름 높은 문파에 들어가 보자.”

준식과 울후(鬱厚)는 결의를 다지듯 손을 맞잡았다.

“그런데 두(豆)가 왜 둘을 의미하는가?”

“콩은 2를 의미함을 모르느냐?”

준식은 두오(豆悟)가 된 울후(鬱厚)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온부(河溫夫)는 어느 새 모습을 감춘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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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도 격투씬이 없어서 좀 지루한것같아 8편까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