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이었나? 크레이지 핫 순살치킨을 집 앞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궁금해서 한번 사 먹어 봤는데, 그리 맵지도 않고(진라면 스프정도 매움)너겟모양인 주제에 나름 괜찮은 육질이긴 했지만 이게 8조각에 5500원이란걸 생각해내자 시무룩해진 나는 라면 한봉지 사가지고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몇주전부터 이젠 크레이지 핫 더블버거란걸 팔더라? 그냥 딸랑 모니터에다 띄워놓곤(10초정도마다 다른 광고로 바뀌는 모니터)아무 얘기가 없길레 몰랐다가 오늘 먹어봤다.
주문을 시켜본다. 알바가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7분정도 걸린다고 안내해준다. 괜찮다고 말하고 계산했다.
일단 패티가 두장이다. 대충 데리버거 패티같은거 두장이다. 두툼하고 묵직하다. 그리고 시뻘건 핫 소스가 들어있다. 위에는 하얀 소스에 버무린듯한 야채가 들어있다.

어..? 맛있다. 롯데리아치고 패티의 육즙이 꽤나 있고, 갓 나와서 패티가 따끈하고 씹는 맛이 살아있다.
핫 소스는 그리 맛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다. 달콤하고 좀 묽은 칠리소스 맛? 다만 좀 달긴 했다.

한 세트를 다 먹어보고 나는 생각했다. 이제 가성비로도 맥도날드와 견줄 메뉴가 나왔다! 라고.
내가 먹은 매장이 상당히 개념 매장이라 홀딩 없이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패티의 맛이 너무 좋았다. 롯데리아 버거에서 이런 맛이 나올줄은 정말 몰랐다.

다 먹고 단품 하나 더 시켜서 포장해 와서 집에서 먹었다. 역시 맛은 좋았다. 이게 단품이 3000원도 안한다는 사실에 더 기분이 좋았다. 한번씩 다들 먹어보길 강력히 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