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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팬픽] 이젠 혼자가 아니야 (브금주의)

소야(124.56) 2014.01.23 00:52:34
조회 349 추천 1 댓글 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a8dH

코사카 호노카 '이젠 혼자가 아니야' (가사 보고 싶으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llsung8157&logNo=50164912118)
마키 시점, 백합 느낌 약간 있고 한국어인데 ~쨩 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호칭이 그냥 이름임

요즘 호노카의 솔로 앨범, '아련하게 호노카색!' 작업을 하느라 꽤나 힘들었다. 인기투표 1위니까 솔로 신곡도 두 곡 추가해줘야 하고, 우미와 가사에 대한 협의도 해야 했고. 그래도 결과물은 꽤나 내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지만. 


"우미, 가사 정말 잘 썼어. 두 곡 다 호노카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나면서도 가사에서 나는 느낌은 '사랑은 태양이 아닐까' 하고 '이젠 혼자가 아니야' 사이에 꽤나 차이가 있는 점도 좋고."

"네, 저도 호노카가 듣고 만족한다면 기쁠 거에요. 특히 두번째 곡은 그동안 뮤즈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한 느낌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고요."

"으음, 그럼 이제 이대로 호노카한테 들고 가야겠다."


우미와의 대화대로, 이 곡들은 우리 둘 모두 신경을 많이 썼기에 호노카의 목소리로 우리가 그린 밑그림에 색이 입혀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생각을 하니 절로 들뜬 기분이 들었다. 호노카의 목소리는 정말 최고다. 귀여운 곡도, 성숙한 곡도 모두 어울리니까. 다만 호노카의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밝아서 밝은 느낌이 덧씌워지면 곤란한 애수 어린 곡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어떤지 알게 될 것 같다.


"어? 마키! 잘 왔어, 혹시 신곡 들고 온 거야?"
"풋-"
"읏, 왜웃어..."


너무나 명랑하게 나를 맞아주는 모습에, 며칠 전부터 떡밥을 흘린 신곡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찬 모습에 유쾌한 기분이 들어 웃어버렸다. 비웃을 의도는 아니었는데 오해하진 않겠지. 호노카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호노카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절로 얼굴에 미소가 생기고,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도 의외로 깊은 통찰력으로 안의 의도를 끄집어내고. 나 같은 사람과는 최고의 궁합임이 틀림없다. 


"아니야, 그냥 문득 호노카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어. 신곡도 두 개나 들고 왔으니까 걱정 마시고요."
"와, 신곡! 신곡! 어떤 분위기야?"
"하나는 평소처럼 밝게, 하나는 새로운 시도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되 밝기만 하진 않도록."
"후자는 잘 이해를 못하겠는데..."
"들어보면 알아. 자, 이어폰."


8분 경과.


"음, 음. 첫번째는 어떤 느낌으로 부를지 딱 감이 오네. 두번째는... 흐음."
"같이 연습하다 보면 알게 될거야. 그럼 일단 지금 같이 하는 건 둘째로 할까? 반주 음원 준비해 왔으니까 목 풀고 바로 시작하자."

"넵, 트레이너님."


호노카가 목을 가다듬는 동안 나는 가사를 다시금 읽어보았다. 혼자 있는 것은 슬퍼지잖아, 울고 싶어지는 순간에도 함께 있으면 괜찮아, 이젠 혼자가 아니어도 돼... 뮤즈가 결성되는 과정에서 호노카의 심리를 잘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과도한 것일까? 우미와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 아닌데도, 그녀의 의도는 영 짐작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아~ 아, 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그만 해줘, 혼자서 있는 건 슬퍼지기만 하잖아... 이젠 혼자가 아니어도 돼. 어땠어, 마키?"
"글쎄... 조금 더 감정을 실어 보면 어떨까? 호노카는 '혼자' 있었던 적이 없지?"

"그런가... 하긴, 기억의 가장 처음부터 코토리랑 우미랑 나는 세트였어. 늘 같이."

"그럼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이건 노래 자체가 '이제 혼자가 아니게 되는 것' 에 대한 거라."

"으으... 역시 난 밝은 노래에 치중해야 하려나..."
"아니, 나도 호노카 목소리는 밝은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원래 가수란 이미지 변신을 끊임없이 해야 되는 법이잖아. 하나가 성공했다고 그에 안주하다간 금방 뒤쳐진다고?"
"그렇게 말하면 연습 안할 수가 없네요. 일단 혼자 더 연구해볼 테니까 가사집이랑 음원, 두 곡 다 두고 갈래?"
"알았어,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 일단은 여기까지."

호노카에게 처음 그 곡을 준 날은 그걸로 끝이었다. 그녀의 노래에 대한 내 감상을 정말로 그정도였고. 평소처럼 좋긴 좋은데, 가사와 목소리가 따로 놀고 있는, 그런 분위기. 


'기억의 가장 처음부터 코토리랑 우미랑 나는 세트였어. 늘 같이.'


그 말을 곱씹어보자 호노카에 대한 감정이 순간 안좋아질 것 같아서 인상을 찌푸렸다. 아, 나야말로 이제 혼자가 아닌데 왜 그런 새삼스런 질투심이 드는지. 호노카가 그날 피아노를 치던 내게, 이 오토노키자카 학원에 대한 반감으로만 가득 차 있던 내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뮤즈 멤버들도 만나지 못한 채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것밖에 하지 못하면서 부모님한테 다른 학교에 가고 싶다고 생떼라도 쓰지 않았을까? 모두 호노카 덕분이니까, 꼬인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그 후에도 계속 호노카와 만나면서 첫번째 곡은 거의 마스터했지만 두번째 곡이 역시 계속 문제가 되었다. 마치 야요이 토리를 듣는 느낌. 그랬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른 멤버에게 곡을 줘야 할까 생각하던 참에 호노카는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마키, 이번에야말로 정말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들어줘."


장점인 밝음은 유지하면서 곡에서 요구되는 미묘한 씁쓸함까지 담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어, 호노카! 딱 좋은데? 이대로라면 당장 녹음해도 괜찮겠어."
"그래? 다행이다..."
"비결이 뭐야? 어제만 해도 영... 그랬는데."
"코토리랑 우미랑 이야기해보는 걸로 해결이 됐어."
"하?"

"예전에... 코토리가 유학을 갈 줄 알았을 때 있잖아."
"..."
"그때의 느낌. 우미가 있으니까 완전히 혼자는 아니지만, 나의 3분의 1이 뜯겨나간 느낌. 혼자가 아니면서 혼자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착각이 들었을 때의 그 느낌. 그리고, 코토리가 돌아왔을 때의 느낌. 그것들을 생각하면서 불렀더니, 되더라고."

"...다행이다."

"다행이지?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코토리가 가지 않은 것도."
"...그러네."


아, 역시 호노카는. 

역시 그렇구나.

코토리와 함께, 우미와 함께.

모두와 함께.

그런 사람이구나.

왠지 모르게 씁쓸하네.




노래 들으면서 전혀 그런 느낌 안들었는데 뭔 어거지냐고 하면 반박할 수 없음

그냥 쓰면서 망상한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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