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막 - '와해, 나 홀로, 하지만?'

중국집에 간 것이 화근이었다. 탕수육 大자를 주문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부먹'을 시전하였다. 그.러.나.

평소 '찍먹'을 즐겨하는 지애, 수정, 예인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말했다.

"탕수육은 찍먹이죠!"

순간 아차 싶었던 나는

눈물과 함께 탕수육을 아작아작 씹어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홀로 여성학 과제를 준비해서 지애, 수정, 예인에게 확인을 받고

PPT, 복사물 등을 밤새워 준비했다. 발표도 내가 하고, 질문도 내가 받았다.

모든 준비, 발표 등을 마치고 난 다음 그녀들은 나를 찾아왔다.

- 유지애 : 오빠, 제가 한 게 없어서(無_무), 민망할 정도로 미안해요.

- 류수정 : 오빠, 밤새워 준비하시는데, 빵이나 떡이라도 간식으로 드릴 걸 그랬어요.

- 정예인 : 오빠, 귀한 발표 고마워요. 염치없지만, 점점 더 '도움지수'가 상승하는 예인이가 될께요.

활짝 웃는 그녀들의 얼굴 앞에 나는 아주 잠깐의 정색을 하였지만,

봄처럼 따뜻한 미소였기에 나의 마음은 금새 풀어졌다.

- 유동익 : 아니야. 난 괜찮아. 너희들이 날 먼저 선택해줬잖아. 그것만으로 난 기뻐.

몸과 마음이 피곤한 나였지만, 진심을 다해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덧붙였다.

- 유동익 : 혹시 오늘 시간되면, 나랑 '여행' 떠나지 않을래?

- 모두들 : 네! 오빠! 좋아요!

- 유지애 : 저는 핑크 립스틱을 옅게 칠하고, 낯설지만 예쁜 원피스를 입을께요.

- 류수정 : 오오! 딱 맞춘 스타일이네? 난 서툴지만 우리 도시락을 준비할께요.

- 정예인 : 기차타고 가요. 시간을 보니 마지막 기차로 가면 될 것 같아요.

한 줄 결말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할 수 있는게 소설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