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금 우리 활동할 때 쯤에 해외로 떠났었음. 할일도 있었지만 사실 좀 쉬러 가고 싶어서 였음. 그래서 그 나라에서도 숲이 울창한 동네로 감.
기간은 대충 1년 정도 생각하고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았음. 가끔가다 한국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기사 좀 읽고 여기 와서 념글 보는 정도

그러다 여름에 콘서트 한다고 하더라고. 마침 한국에서 처리할 일 때문에 7월에 잠깐 들어갈 생각이었음. 그렇게 해서 여름 콘서트도 잘 봄.

근데 이상하게 여름 콘서트 이후에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
남들이 무시하는 케이블 1등이지만 어쨋든 드디어 1등도 해냈고 올림픽 공원에서 공연도 하고. 뭔가 덕질의 끝이 있다면 이쯤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나름 해피엔딩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

8월부터 12월까지 다시 해외에 나가 쉬면서 뭐 가끔 럽갤에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했지만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하잖아. 뭐 그냥 많이 식어있었어. 천주교에서 말하는 냉담자 같은거.

한국에 돌아와서 새로 나온 앨범을 사고 음악을 듣고 했는데 여름 콘서트 이후로 온 현타가 완벽히 없어지진 않더라구.
이번 겨울 콘서트를 기다리면서 첫 콘서트 기다릴때 나 여름 콘서트 때처럼 그렇게 막 설레지도 않더라고.

그리고 이번 겨나럽2 끝나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직 해피’엔딩’의 때가 아니구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직도 같이 갈 길이 많이 남았구나 그런 생각. 내가 쓸데 없는 생각을 했구나 그런 생각. 실제로 다시 보니까 내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했더라구.
아마 이상하게 콘서트 끝나고 현타 오는 사람도 의외로 있을 거야. 덕질의 끝을 달려봤구나 뭐 그런 생각들.

근데 아직 멀었더라. 아직도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아 있고 애들을 끝까지 지켜봐줘야 하잖아. 이왕 시작한거 진짜 끝을 한번 봐봐야 하지 않겠어? 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