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 생일 전날에 한 팬싸가 마지막일 줄 알고, 그때 못 다 한 얘기를 편지에 적었는데, 편지 줄 방법이 막막함.
그러던 차에 팬싸 뜨길래, 편지 주려고 응모해서 당첨.
전에 한 번 가보기도 했고, 상암 근처라서 음중 본방 끝나고 그냥 걸어서 감.
번호표 뽑고 나니까 팔찌 채워줌.
번호 91번.
순서는 수정-명은-케이-소울-미주-지수-예인-지애.
수정
수정: 잘 지냈어요?
나: 네, 저는 굉장히 잘 지냈습니다.
수정: 오, 다행이네요.
나: 아!
수정: ???
나: 아, 죄송합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이 나서...
수정: 왜 웃으면 안돼요?
나: 진지한 얘기할 거라서요.
(개인적인 얘기라서 중간 생략)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수정: 오해가 꼭 풀리길 바래요.
명은
명은: (내가 앉자마자 수정이 보면서) 현수 오빠 닮았지?
수정: ???
나: 현수 오빠요? 정표 오빠 말고 또 다른 오빠인가요?
명은: 아! 현수 오빠가 아니고 정표 오빠다!
(현수랑 정표가 누구냐면 러블리즈 예전 매니저인데, 현수 매니저는 뭐하는지 내가 모르고, 정표 매니저는 금동이로 갔음.)
나: 네, 사실 제가 정표입니다. 안녕하세요, 91년생 김정표입니다.
명은: 91년생 아닐 건데...
나: 그래요? 91이라고 들었는데, 아니구나.
명은: (돼지고기 모자 봄) 돼지 귀여워!
나: (모자 쓰고) 닮았죠?
명은: 음? 아니예요! 안 닮았어요. 돼지랑 비교하지 마요.
나: 닮았는데... 꿀꿀.
명은: 아니예요. 오빠가 훨씬 잘생겼어요!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과연 돼에지는 나인가, 모자인가.
케이
(넘어오면서 페이지 펴다가 포스트잇 빠짐)
나: 어? 어? (아무리 페이지를 뒤져도 다 사인된 페이지만 나와서 여기서 시간 좀 잡아먹음) 어어...
케이: 사인된 페이지도 괜찮아요. 또 해줄게요.
나: 아... 그럼 여기 부탁드려도...
케이: 여기요? (슥슥)
나: (편지 줌) 지난번에 마지막 팬싸인 줄 알고, 다 못한 얘기를 편지에 적었는데...
케이: 아, 리락쿠마! 어, 손가락에 밴드도 리락쿠마!
(앞에서 페이지 찾느라 시간 잡아먹은 탓에 초조해서 원래 하려던 말을 죄다 압축하고 생략해서 말함)
나: 그래도 꼭 직접 말로 하고 싶었어요. 제가 3월까지 일하고 그 뒤로 쉬는 시간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마침 활동이랑 겹쳐서 이번 활동에는 그 휴식기를 러블리즈한테 써보고 싶었어요.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나: 그래서 이번 활동에는 공방 다니고, 행사 가고...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하루의 중심에 러블리즈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었어요. 저의 일상이 돼줘서 고마워요.
케이: 제가 더 고마워요...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원래 할 말 더 있었는데, 매니저 빡친 게 목소리에 느껴져서 얼른 지나감)
소울
나: 저...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런데, 질문해도 돼요?
소울: 네, 뭔데요?
나: 진짜로 소울 님이...
소울: ???
나: 소울 님이 울림 서열 5위 안에 든다던데 맞나요?
소울: (금시초문) 제가요? 제가 울림 서열 5위 안에 든다고요? 그건 또 어디서 나온 얘기...
나: 원래 5위였는데, 위에 한 분이 군대 가서 4위가 됐다고...
소울: 제가요? 뭐지... 입사한 지 오래돼서 그런가...?
나: (손가락 꼽으며) 이중엽 사장님, 이지영 부사장님, 이훈석 이사님, 김ㅅㄱ님, 소울 님이었는데, ㅅㄱ님 군대 가서 이제 소울 님이 4위라고...
소울: 아하하!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나: 이제 곧 이사가 되실 거라고...
소울: 하하하하!
미주
나: 지금 뜹바께... 아, 왜 발음이 안되냐. 뜻.밖.의.Q 방송하거든요?
미주: 아~ 보셨어요?
나: 네? 저는 못 봤죠.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미주 라고...
미주: 응? 떨어진 거 아냐?
나: 아, 그래요? 어... 제가 나올 때까지는 1위였어요. 그리고 떨어졌으면 다시 올리면 되죠.
미주: 오올~ 어떻게?
나: 열심히 검색을 해서... 아, 전에도 여기서 팬싸를 한 번 했었거든요?
미주: 응.
나: 그때 제육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했더니, 어떻게 그만큼 살면서 제육을 안 먹어볼 수 있냐고 꼭 먹어보라고...
미주: 그래서 먹어봤어?
나: 네, 그 날 밤에 가서...
미주: 어때?
나: 아... 저랑은 잘...
미주: 아, 그래?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원래 저거 예상했던 반응이라서 답변까지 준비해 뒀는데, 안 가면 매니저가 나 때릴 것 같아서 지나감)
나: 아, 저 오사카 가요!
미주: 그래? 오사카에서 만나!
지수
(케이랑 미주에서 매니저 넘기는 거 보니까, 자칫하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넘어가겠다 싶어서 여기서부터는 그냥 냅다 내 할 말 위주로 던짐)
나: 아츄 활동할 때는 제가 광주에 살았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광주 팬싸를 했었어요. 그때 제가 지수 양을 처음 봤거든요?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지수: 네.
나: 굉장히 빛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지수: 아...
나: 물론 지금도, 아니... 지금은 더 빛나고 있고요. 이제 팬싸를 다녀오면 후기 같은 걸 쓰잖아요? 다들 그런 얘기 한단 말이예요. 지수가 첫번째면 안된다고. 그러면 다 넋이 나가서 그 뒤로 줄줄이 말도 못하고 그러고 돌아온다고...
지수: (손 잡아줌)
나: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단지 얼굴... 아니, 얼굴은 물론 예쁘지만! 얼굴뿐만 아니라, 그... 아...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되지? 미안해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지수: 아니예요. 뭔지 알아요. 진짜 고마워요. 되게 힘이 돼요.
(그리고 뭔가 쓰는 거 봄)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그러고 나서 자리 들어온 뒤에 오늘 사인받은 거 보니까, 분명 쓰는 거 봤는데 ps가 없음.
뭐지 싶어서 전체 다 휘리릭 넘기니까 다른 날 사인한 거에 오늘자 ps 적혀 있더라.
예인
나: 아, 저 노란무 브이앱 보고 이거 해보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돼지고기 모자 씀) 안녕! 내 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돼지고기! 내가 삼겹살을 먹는 건 내가 돼지기 때문이지!
예인: 아하하! 웃기다! 근데 다들 모자가 되게 잘 어울리네요.
나: 닮아서 그래요. 꿀꿀.
예인: 아, 그럼 나도 잘 어울리겠다.
(솔직히 여기서 제일 처음 멍했는데, 뭐라고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마침 예인이가 바로 그냥 다음 말로 넘어감)
예인: 근데 저는 이 모자, 한돈에서 준 건지 처음 알았어요. 한돈 맛있어요?
나: 아, 네... 돼지고기 맛있죠.
예인: 고기 안 먹은 지 오래 됐네요. 고기 먹고 싶다.
나: 먹어요. 오늘 끝나고?
예인: 안돼요. 살쪄.
(텍스트로만 적어서 그런데, 진짜 무슨 비밀 알려주는 것처럼 "살쪄." 하고 말해서 더 마음 아픔)
나: 아니야, 안 쪄.
예인: 아니야, 쪄. 살찌면 안 좋아할 거잖아.
나: 아니야, 쪄도 돼. 쪄도 돼. 정예인은 뭘 해도 예쁘니까!
매니저: 넘어가실게요.
예인: 그러다 나중에 팬들이 빼라고 해도 못 빼는 때가 올 걸요?
지애
나: 잠은 잘 잤어요?
지애: 어... 아니오...
나: 아... 아! 지애 양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애: 똑같아요?
나: 똑같이 예쁘네요... 아니, 지금이 더 예쁘네요. 제가... 8년 전에 에픽하이 팬이었거든요?
지애: ???
나: 에픽하이 팬이라서 당나오를 봤습니다.
지애: 컥!
(이쯤에서 이미 팬매님이 옆에서 넘길 준비하시길래 초조해짐)
나: 에픽하이 팬이라 당나오 본방을 봤어요. 그때는 마지막회 보면서 "저 예쁜 친구는 이제 다시 못 보겠지?" 했는데, 제가 지금 여기 와서 이렇게 사인을 받고 있네요.
지애: 하하...
나: 진짜로 저는 제가 이럴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팬매: 넘어가실게요.
지애: 고마워요. 다음에 또 봐요.
다들 포토타임 준비하려고 수정이가 마이크 들기만 기다림.
근데 수정이가 멘트는 안 하고 "하하! 멘트 안 하고 ~~~ 갈 거다!" 함.
그리고 곧 돌아와서 멘트하는데, 소울이가 제지함.
소울: 우리 멘트 안하기로 했잖아요.
수정: 아, 맞다!
소울: 이미 했으니까 그냥 조금만 하세요.
거기서 다들 당황함.
'왜 멘트 안 하지? 포토타임 없나? 또 누가 몰래 찍었나?'
그랬는데 소울이가 "저희 오늘은 멘트 안 할 거예요. 다른 거 할 거예요." 하니까 러블이 중 누가 "마피아!" 소리침.
소울이가 "네, 마피아할 거예요." 받아줌.
사회자는 소울이가 자원했고, 이미주가 대활약함.
사진 많이 풀리는 순으로 빨리 탈락했다고 보면 됨.
그리고 지애가 마피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앞을 안 봐서 지애 찍덕들은 옆모습만 찍느라 실망함.
덕분에 예인이 사진만 풍년이었다고 한다.
끝.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