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술 거하게 빨고 그 기운으로 흘러내려 재꼈다. 정리하고 보니 이건 내가 쓴 게 아니고 술이 쓴 듯.
일단 싸기 시작한 똥을 중간에 끊을 수는 없으니, 이제 시원하게 배출하련다. 큰 글씨만 보면 요약이야.
태클 대환영, 오류지적 대환영, 다른 의견도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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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3 끝에서, 솔레어의 행각을 목격한 키안은 에이레에게 피신을 권고하나 에이레의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단 말에 잠깐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을 하고, 플레이어에게 로체스트로 갈 채비를 하란 말을 한다.
(아래부터 예상)
로체스트에서 키안과 플레이어, 로체스트에서 세르하를 탈환한다.
- ‘다른 신의 힘을 가진 이’가 이단으로 규정 받는다면 그 힘을 감지할 수 있는 세르하는 본인의 말대로 이단심판을 하러 다녀야할지도 모르고 ‘마녀’로 규정당해 처형될지도 모른다. 키안의 입장에서 그녀를 법황청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세르하는 키안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사람이다. 레우러스는 이에 별 쓸 때 없는 존재였으니 사라져도 무방하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있다. 마침, 매우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중이었으니 말이다.
솔레어에 의해 10년 전 마녀 색출에서 생존한 '마녀'가 모르반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때의 시즌1에서의 시점은 에피소드8 파트2, 카단이 이단으로 낙인찍힌 이후일 듯하다.)
법황청. '마녀 색출'을 위해 이단심문관 율케스를 되살린다.
일단 율케스가 뜬금 없이 왜 부활하냐는 의견이 많아 내가 이렇게 예상한 이유부터 설명하려한다.
율케스에 관련된 단서가 시즌1의 리엘, 이단 심문을 진행하는 인퀴지터에 대한 단서가 시즌2의 세르하를 통해 각각 표명된 바 있다.
시즌 1
이새키 처음 나왔을 때 무지 어려웠는데.
리엘 "꼬맹이(율케스)가 정말로 거기에 잠들어 있을까? 난 알지만 안 가르쳐 줄거야."
그래 얘.. 아니 이거 말고.
얼음 계곡 깊은 곳 / 침착한 이즈루크. 플레이어에게 사망 / 고상한 이노노크. 불멸의 서를 이용해 죽은 이즈루크를 싸늘한 이미크로 소생
여기서 죽은 자를 살리는 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일단 불완전하더라도 눈리신인 이미크가 영혼의 흔적을 쫓아 플레이어를 상대할 수준은 되었다.
시즌 2
세르하 "저어, 이건 비밀인데요. 헤헤, 사실 여기 들어있는 건 여신님의 힘이 아니에요. 제가 여신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면 쓸모없지 않았겠죠? 요건 이교의 신의 힘이에요. 놀랍죠? '플레이어'에게 처음 얘기하는거에요. 저도 확실히는 몰라요.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거든요. 얘기했다간 인퀴지터들 사이에 껴서 이단심판을 하러 다녀야 했을지도요. 음... 아니면 제가 마녀로 몰려서 사냥당했을 지도요?"
- 다른 신의 힘을 추적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인퀴지터들이다. 그러나 다른 신의 힘을 감지할 수 있는 이들이 좀 드문 것도 아니고, 세르하의 말을 근거로 들면 인퀴지터들은, 이교도의 신의 힘을 감지하는 자와 이단 심판을 집행하는 자로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근데 이교도의 신의 힘을 감지하는 애들이 결코 흔하지 않다. 무녀, 혹은 그에 준하는 어떤 존재들이나 가능하겠지나 싶은데, 이런 힘을 감지하는 애들 중에 사망자는 없거니와 세르하마저 이 앞에서 납치했으니 추적자로서 마땅한 능력을 구비했을 죽은 자는 율케스 정도 뿐이다. 심지어 리엘이 흘린 말을 보아 율케스의 유해가 아율른에 없을 수도 있다.
‘다른 신의 힘’을 감지하는 율케스의 부활체를 이용해 에이레와 밀레드를 추적한다.
(율케스는 이런 방식으로, 법황청의 입장에서 선전될 필요가 있는 명확한 이단심판이 필요할 때 잠깐씩 되살려지는 형태로 이용당하고 있는 듯하다.)
법황청, 모르반에 당도하다. 에이레 “신의 무덤, 신을 되살리고자 했던 곳으로 가세요”.
- 에이레는 미끼가 되기로 결심한다. 법황청이 끝내고자 하는 일은 ‘마녀 색출’이다.
그녀는 법황청이 밀레드가 아닌 자신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목숨 이상으로 소중한 밀레드를 법황청의 추적부대로부터 가장 확실히 숨길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키안과 플레이어를 설득한다.
밀레드에게 깃든 힘은 성력의 성질을 가졌고, 신의 무덤 즉 안개 봉우리는 이런 성력이 깃든 에르그가 광산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으로 가야하는 법.
밀레드는 ‘잃어선 안 될 것’을 잃고 만다.
- 에이레는 이단 심판을 명목으로 처형된다.
법황청의 마수로부터 간신히 안전했을 때 쯤, 밀레드는 법황청이 자신과 자신의 누나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키안을 통해 설명 받는다. 10년 전 ‘마녀 색출’의 전모와 자신이 10여 년 전 한 번 죽었다는 사실. 케흐의 메시지에서 나온 공주와 마녀는 자신과 자신의 누나 에이레를 말하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모든 걸 알 법한 한 사람을 찾아간다.
"왔는가, 운명의 돌이여."
- 바로 엘라한을.
트레저 헌터로서의 밀레드가 언젠간 찾길 원했던 ‘운명의 돌’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밀레드는 에이레가 자신을 되살렸듯, 에이레를 되살리려했다. 그 길로 엘라한은 죽은 자가 있는 곳 바로 저승을 제시한다. 살아있는 자에게 허락되지 않은 땅에 어떻게 발을 들일지의 문제는 세르하의 존재가 해결한다. 그녀는 마녀, 크로우 크루아흐의 자질을 타고난 이였다. (그 저승에 가까운 곳을 배의 무덤을 꼽긴 했는데 몇 가지 착오가 겹쳐진 탓에 나온 추측이었다. 배무 근처는 아닐 듯한데… 그래서 내가 추측하는 곳은 모르반의 그 입장불가 지역이다.)
저승에 도착한 밀레드와 플레이어, 키안과 세르하. 그곳에서 밀레드는 자신이 평범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음의 신을 위해 만들어진 신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밀레드는 자신의 누나를 되살리기 위해선 크로우 크루아흐를 되살려야하며, 이를 위해 자신을 되살리는데 사용했던 힘이 필요로 함을 알게 된다.
- 크로우의 부활이 부정되야 할 이유는 없는 듯했다. 밀레드는 에이레를 살려야했고, 키안은 거짓된 법황청의 뜻이 크로우로 인해 무너지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난 옳은 사람을 택했군.”
선택과 결정이 내려진다.
오래전, 법황청이 일어설 때 드루이드들은 이런 미래를 예상하고 일찍이 자신들이 모시는 신들의 유해에서 그 부활의 힘이라고 할 만한 것을 빼돌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이번에 밀레드가 실패한다면…. 다음번 기회가 또 있겠지.” (시즌2 에피소드2. 엘라한.)
본래 드루이드는 신을 모시는 사제. 오직 크루아 크루아흐만 숭배하는 드루이드(사제)만 있었을 리 없을 것이고, 이러한 여러 다른 신을 숭배하는 드루이드들은 제각기 모시는 신의 힘이 깃든 성물을 그 정체만 숨겨 이곳저곳 흩어놓았던 것. 푸른 수정도 그런 ‘다른 신의 힘’ 중 하나였던 것이다. 성물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힘은 대게 왕족에게 전해졌다. 절대적인 권력을 원하는 법황청이 성물로 인해 왕권이 강화되고 자신들의 권력의 원천인 모리안의 존재가 조금씩 부정되는 것을 절대로 반길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법황청은 ‘마녀 색출’을 명목으로 왕성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법황청이 모리안이 아닌 다른 신을 극도로 배제하고, 성물에 환장하는 이유는 어찌됐건 성물이 어떤 신의 힘으로부터 도래했든 간에 이것들이 신의 힘 즉, 기적을 일으킬 힘을 가졌다는 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법황청은 큰 의미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 그리고 세세하게 나누자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시켜줄 성물을 위해서 왕성을 쓸어버렸다.
(얼음계곡에서 탈환한 성물은 깊은 잠을 자는 예티를 깨웠고, 심지어 고대 엘쿨루스 시대부터 존재했던 존재인 우르쿨 마저 깨웠다. 다른 신의 힘이나, 신의 힘이기에 전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법황청은 모리안의 존재에 의거해서 존재하나 실은 실존을 부정하기에, 대중에게는 때때로 모리안이 실재하는 근거를 표명해야한다. 성물은 그 근거로서 매우 이상적인 존재다. 신의 힘은 확실하며, 그것이 모리안의 힘임을 구별할 수 있는 자는 드물다. 있다하더라도 소수이며 법황청의 이단심문 시스템 상, 이단이란 명목으로 제거하기도 쉽다.)
누군가는 피하고자 했던 운명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 운명을 반대한, 또 그 운명을 바꿀만한 인물이 이 중에 있었다.
- 세르하. 그녀는 비록 기억은 잃었으나 동생을 위했던 누나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고 원래의 밀레드의 운명이었던 것을 반대한다. 그녀는 ‘운명을 바꿀 운명’을 가진 여인으로서 제 역할을 한다.
모든 것이 끝나고, 여명이 시작된다.
10년 전 이미 죽어야했던 밀레드의 운명은 그렇게 뒤틀렸다.
- 10년 전 밀레드는 죽었다. 여명으로 비춰진 그 날의 세상에는 한 번도 마신을 향해 희생한 적이 없었던 여신이 실존하고, 마족에겐 악신이 존재했다. 신이 없는 모르반은 평온했다. 법황청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그곳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니 정말 아무 일 없이 모두가 제 자리에 있었다. 트레저 헌터 길드, 대장간, 주점, 흰고래 여관...
에이레.
그녀는, 밀레드가 그저 오래 전 죽은 이로만 기억할 뿐이었다.
신이 없는 불신자들의 낙원. 그곳은 신이 실재함을 아는 자들에겐 허락되지 않은 곳이었다. 죽었으나 존재하는 그런 역설적인 존재가 자리할 곳은 없었다. 밀레드는 신이 실재함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이 아는 신은 여신 모리안도, 악신 키홀도 아니었다. 모르반이 아닌 어디도 그들이 자리할 곳은 없었다.
엘라한과 밀레드는 그렇게 왔던 길로 되돌아섰다.
죽음과 언덕과 초승달의 신이 있는 곳으로.
“이게 내가 가고 싶은 길이야.”
그렇게 남겨진, 기억하는 자들은 저마다의 길을 선택한다.
누군가는 원하고, 누군가는 원하지 않았던 길을.
몇 가지 의혹 ::
엘라한의 말로는 세르하가 마녀의 자질을 타고났다고는 한다.
그러나 진짜 마녀인 에이레와는 능력의 차이점이 있다. 일단 다 알다시피 푸른 수정에 대해서.
세르하는 푸른 수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흡사 떨어진 거리가 제법 먼 거리라도 그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엘라한, 에이레는 푸른 수정을 가지고 있는 자와 접촉한 밀레드와 플레이어에게서 ‘고약한 냄새’를 맡을 수는 있었으나 푸른 수정의 정체는 단박에 알아내지 못했다. 추적기를 개조하면서까지(“이건 뭡니까? 엘라한 그 자는 신이라도 찾아내고 싶은 모양입니다?” 브린.) 확인하고, 밀레드가 기운을 잃는 반응을 보고서야 푸른 수정의 정체를 알았다.
푸른 수정에 담긴 힘은 크로우 크루아흐의 것이 맞다고 엘라한이 말했다. 세르하는 그런 크로우 크루아흐의 힘을 확실히 감지할 수 있다.
마녀로서 타고난 자질이, 드루이드인 엘라한과 마녀인 에이레보다 상위호환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에이레와 엘라한이 크로우의 것과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형태의 자질을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근데 잠깐 생각해볼게, 황혼의 사막 이후엔 반응이 명확한데, 푸른 수정은 배의 무덤의 좀비를 되살린 바가 있다. 에피2 배의 무덤에서 그들과 부대꼈던 플레이어와 밀레드에게선 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한 바가 없는데? 이 반응으로 보면 에이레와 엘라한이 맡는 냄새가 푸른 수정의 것인지, 아니면 망자의 것인지가 애매하다. 전자일 것 같으면서도 또 아니다. 푸른 수정을 여관으로 가져왔을 때는 수정에서 냄새난다고는 안 했어.
결론 ::
세르하가 타고난 마녀로서의 자질은 크로우 크루아흐의 것이긴 하나, 에이레와 엘라한의 것(힘이라할지, 재능이라할지 모르겠다.)과는 좀 다르다.
(푸른 수정 = 크로우 크루아흐의 힘 ≠ 리아 파르 = 운명의 돌 = 밀레드)
(아 근데 저거 꿀꺽해서 키홀이 튀어나왔잖아. 뭐야 이 새끼?)
(확실한 건 '푸른 수정' 같은 ‘성물’은 밀레드처럼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났거나, 거의 죽음에 가까워졌다가 인위적으로 되살려진 이들과는 상성이 좋지 못하다. 일례로 시즌1 에피소드5에서 성물의 파편과 접촉한 브린의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를 예티 왕의 전통 조각상으로 커버한 일이 있다. 푸른 수정과 가까이 있던 밀레드의 반응은 브린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
의혹 하나 더 ::
크로우를 섬기는 드루이드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대사집을 다시 보니 아무래도 마영전 세계관에선 오직 '드루이드'만 크로우 크루아흐를 섬기는 것 같다.. 다른 신을 섬기는 드루이드에 대한 추측은 틀린 듯.
시원시원하게 요약하지 못한 점 미안. 그건 좀 천천히 할게. 나도 머리가 좀 꼬였어.
12.03 - 한 마디 하고 싶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긁어서 봐. 어머나 씨발 하나 빼고 다 틀림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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