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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갤백일장]- 누군가의 일기장 - 문학부분모바일에서 작성

김시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27 11:46:39
조회 199 추천 0 댓글 1


~ 중략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어느 외딴 성에 있는 그는 세월이 흐르니 덥수룩한 수염과 능글맞은 표정만이 늘었다. 이래뵈도 꽤 능력이 있는 친구지만 어째서인지 그 곳에 있지 않고 이런 곳에 있는 지 모르겠다.

나와 그는 하루동안 줄곧 각자가 모아두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물론 그만큼 술병도 쌓여가는 건 당연했다. 외눈안경의 조금 검은 피부의 사내가 친구를 몇 번이고 말려댔지만 이미 취할대로 취한 그가 말을 들을리가 없다.

그러던 문득 그 사내를 내보내더니 갑자기 진중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교황청을 믿지 마라."

"카타콤과 아율른은 그들이 숨기려 하는 비밀이 있다."

"모리안이 아닌 네 자신을 믿어라."

그런 말들을 해왔었다. 그가 하던 말은 단순히 장난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 중략 ~

오늘도 노숙이다. 이젠 질리도록 익숙한 짓이었고 이 일기장에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이것도 하다보니 어느 새 내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 어? 가방에 있던 육포가 없다,

빌어먹을 늑대새끼가?

~ 중략 ~

로체스트에 도착하고 적당히 방을 잡은 나는 필요한 여행물품도 사는 겸 주점에 들렀다. 이 곳에 올 때 마다 느끼는 건데 저 주인장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말하는 것도 그러고, 인상도 그렇고, 옆에서 맥주나 마시고 있는 오거도 그렇고. 적당히 향신료 몇 개를 구한 뒤 그간 별 일이 없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최근에 콜헨 쪽에서 거대 거미가 난동을 부렸다네요. 무녀믜 수호신이었다는 데 안타깝더라구요."

무녀의 수호신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 새하얀 거미를 말하는 거겠지.
그 이외에는 그저 잡다구리한 이야기만 나눈 뒤 주점을 벗어난 나는 일찍 잠을 청하기 위해 여관으로 돌아와 잠을 자기 전 이 일기장을 써내려갔다.

~ 중략 ~

콜헨으로 가는 초원을 걷던 중. 우연찮게 구면을 볼 수 있었다. 이전에 친구가 말하던 그 여기사의 견습이었다. 꽤 성실하고 듬직한 아이였었다. 그 아이 역시 나를 바라보고는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며 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아이는 기사단에 가서 보고 드릴 일이 있다고 말했다.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
순간 나는 뭔가 불길함을 느꼈다. 왠지 이 아이를 보내면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아이는 다시 말을 타고 떠난 뒤였다.

뭔가 좋지 않았다.

~ 중략 ~

역시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중략 ~

콜헨에 직접 와보는 건 처음이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외딴 시골 마을이란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심성이 고운건지 살갑게 반겨주었다. 특히 여관에 있는 그 사람들이. 아, 근데 그 연구실인가 뭔가에 있는 놈들은 아니었다. 한 놈은 건방져보였고 한 놈은 눈길을 피하려고 숨어있는 게 기분 나쁜 놈이었다.

~ 중략 ~

이 곳 대장간에 뭘 수리를 하러 오면 안될 것 같다.

~ 중략 ~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유는 반란.
그 친구가? 웃기는 소리군. 반란은 커녕 자신의 일을 성심히 하는 녀석일텐데.
그들을 반란자로 내몰던 놈들이 교황청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쓰레기 집단이었다.


~ 중략 ~

사람들이 기사단장을 기억하지 못했다. 지명수배는 내릴 때는 언제고 단체로 연극이나 하듯 말이다. 하지만, 연극이라기엔 행동들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애초에 연극이라는 소리가 말도 안된다만.

~ 중략 ~

이 일기장을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다 잊어버렸으니까. 절대로 알 리가 없다. 만약, 이 일기장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믿을 수 있다면 그건 동시에 네 자신이 불신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고?

그 빌어먹을 년이 짜놓은 운명이 돌아가기 시작했으니까.

~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다. 대신 책의 뒷면에 O.G 라는 글자만이 쓰여있었다.


=========================

모바일로 써서 읽기 불편할거임 ㅎㅂㅎ... 나중에 컴으로 수정할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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