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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닥터 손&닥터 황 《충치가 생겼어요!》

말딸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19:50:37
조회 2313 추천 117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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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자를 앉은뱅이로! 보는 자를 맹인으로! 산자를 죽은 자로!

오늘도 리버스 예수의 기적을 행하는 신의(神醫) 닥터 손 & 닥터 황!

두려움을 모른다! 불가능도 모른다!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옴니버스 메디컬 드라마《닥터 손 & 닥터 황 Ep.10 충치가 생겼어요!》


"오늘, 환자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아! 둘 다구나"

- 해병 제 6974 대대 모 르쇠 의무병 -


의료 사고 약 3만건 이상, 의료 행위 중 사망 사고 약 1만3천건, 수술 생존률 9% 등 싸제 대학 병원들에 견줄 만큼 뛰어난 의술을 선보이는 손수잘과 황룡의 포항시 해병 의무대!


그러나 잘나가던 포항 해병 의무대에도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으니! 바로 손수잘 해병에게 수술을 받은 아쎄이가 자신의 콩팥이 사라졌다며 부대를 탈영하고는, 해병 군사 법원이 아닌 기열 싸제 법원에 소장을 내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서 포항시 해병대 의무대의 1개월 영업 정지를 선고 하는 터무니 없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리하여 포항 해병대에서는 자진입원이랍시고 엠뷸런스로 해병들을 들이받은 후 납치해 강제 입원시킨 뒤 입원비를 갈취하는 등의 행위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중...


포항 해병대의 이인자이신 박철곤 해병님께서 일과 중 갑자기 하악골 왼쪽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시기 시작하셨으니!


"으으... 아..."


그렇다! 위생이란 개념을 지옥 너머 심연의 무저갱 저편로 던져버려 샤워도 하지 않는 해병들이 치아 관리를 할리 만무하였고, 박철곤 해병님의 사랑니에 충치가 생긴 것이다!



"따흐앙! 철곤이 아프다! 아프다!"


"박철곤 해병님! 일단 도끼는 내려놓으시고 치과에 ㄱ..."


"으아아앙! 철곤이 치과 싫다! 싫어!"



허구한 날 지랄발광하시는 황근출 해병님 바로 밑 해병성채 2인자 아니랄까봐 이빨 조금 아프다고 소방 도끼를 전우애 구멍에서 꺼내신 뒤 주변 해병들의 아구창을 작살내시며 앙탈부리는 박철곤 해병님의 모습이 참으로 옹졸하고 좀스러운 것이 여간 기합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러던 것도 잠시



'빡깡!'



보다 못한 마철두 해병님께서 해병짜장 배식용 국자로 박철곤 해병님의 머리를 힘차게 내리쳤고,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대가리에서 신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서 울리는 종소리보다 더 청아한 소리를 울리며 쓰러지셨다!


박철곤 해병님을 진정*시킨 마철두 해병님을 비롯한 해병들은 박철곤 해병님을 해병성채 의무대로 모시고 갔으니!

*(진정: 기열 민간인들의 언어로는 기절 또는 뇌진탕이라 부른다.)


"손 해병! 지금 당장 진료 가능한가?"


"죄송합니다. 병원 영업 정지 명령으로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아아! 기열 법원의 농간으로 진료가 불가능하다니!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슬픔에 빠진 해병들이 서로의 가슴을 칼로 찢어발기던 바로 그때!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황룡이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내었으니!


"그럼 지금 바로 치과를 개업해서 진료하면 되는 것 아닌가?"


유레카! 병원이 문을 닫았으니 치과를 개업해서 진료를 보자는 황룡의 기합찬 의견에 모든 해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였고, 황룡에게는 상으로 주계장 저녁 메뉴 메인 코스 요리의 식재료가 되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하여 69.74초만에 해병 의무대는 해병-치과로 탈바꿈하여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였고, 손수잘과 마철두를 비롯한 해병들은 포항시 치과에서 긴빠이친 치과 의자에 박철곤 해병님의 팔다리를 단단히 고정하였다!


"으으... 여기가 어디인가? 손 해병? 자네가 왜 여기..."


"어디긴요... 치과입니다 박철곤 해병님! 사랑니들은 한꺼번에 다 뽑아드릴까요? 아니면 이번에 절반 다음번에 오셨을 때 절반 이렇게 뽑아드릴까요?"


"그냥 한꺼번에 다 뽑아주게나..."

이로써 모든 진료 준비를 마친 손수잘 해병은 박철곤 해병님의 얼굴을 x레이로 촬영한 뒤 진료를 시작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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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사랑니가 자신의 몸을 어금니의 뿌리에 집어넣고 전우애를 나누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아! 본디 사랑니란 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 사랑니라 부르는 것이로구나!


치아들의 따뜻한 전우애에 감동한 손수잘은 이윽고 모든 치아들이 사랑스러운 사랑니로 보이기 시작하였으니!

사랑니를 전부 뽑아달라는 박철곤 해병님의 명령대로 손수잘 해병은 박철곤 해병님의 모든 '사랑니'들을 뽑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앟가가ㅏ아ㅏㅏㅏㅏ아아아ㅏ"


"박철곤 해병님! 조금만 참으십시오! 이제 이빨 9개만 더 뽑으면 끝납니다!"


애석하게도 마갈곤 해병의 주식 투자 실패로 부대의 예산이 바닥나 마취제를 구매하지 못한 탓에 발치는 무마취 상태로 진행되었으니!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눈물과 콧물을 줄줄 쏟아내며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셨고, 이윽고 코피를 뿜어대며 꿈나라 해병동산으로 기나긴 여행을 떠나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발치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박철곤 해병님은 축 늘어진 상태로 움직이지 않으셨으니!

성공적인 발치 시술에 너무나 감격하여 황홀경에 빠지신 것이 틀림없었다!

위 증즐가 대변성대!


이후 황룡의 의견에 따라 이빨이 모두 뽑힌 박철곤 해병님이 방부 처리되어 황근출 해병님의 전우애 인형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이 해병성채에 알려진 것은 먼 훗날의 일이다.


오늘도 환자들을 위해 힘쓰는 닥터 손과 닥터 황이여! 그대들이야말로 진정한 의사이며, 그대들이야말로 화타와 아스클레피오스를 뛰어넘는, 21세기에 강림한 진정한 신의(神醫)이다!


에피소드 11 《무좀에 걸렸어요!》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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