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국립대 졸업생 교내 취업시키며 취업률 제고 노력… 강원대만 소극 대응

최근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지정과 관련해 경상대와 전북대 등 타 지역 일부 대학들은 교내 취업을 통해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는 등 자구노력에 나선 데 반해 강원대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부실대학 선정이 강원대의 안이한 대응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강원대와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평가와 관련해 강원대(춘천·삼척)의 올해 졸업생 취업률은 51.6%를 기록했다.

이번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선정에 앞서 실시된 국립대 평가에서 졸업생 취업률은 전체 2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들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을 교내에 취업시켜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원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55.1%의 졸업생 취업률을 기록한 경상대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무려 279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교내에 취업시켰다.

이들 교내 취업자를 제외한다면 경상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45.2%로 강원대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대 등 일부 대학들은 비록 교내 취업을 통한 ‘취업률 뻥튀기’라는 논란에도 불구, ‘하위 15%’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을 강행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교내 취업자 덕분에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전북대(졸업생 취업률 52.3%) 역시 올해 모두 135명의 졸업생을 교내에 취업시켰고, 부경대(졸업생 취업률 57.4%)도 올해 교내 취업자가 123명에 달했다. 교내 취업자를 제외할 경우 전북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48.3%, 부경대는 53.6% 등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처럼 일부 대학들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강원대는 올해 고작 15명의 졸업자를 교내에 취업시키는 등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아 학내·외에서 불리한 평가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대 관계자는 “교내 취업의 경우 각 대학의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현재 졸업생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경잡대도 부실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