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고 싶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우울증으로 떨어뜨리고 싶다.

혓바닥 뿌리에서부터 밀려들어오는 이 검은 우울함,

어느새 온 입 안 가득 머금고

나는 토해내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삼켜낸다.

방에서 일주일 내내 울다보면

방 안 가득 눈물이 차서 샘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그 눈물의 깊이를 누가 알겠어.

눈물샘 깊은 곳까지 잠수를 해야 알지.

길을 걸어가며 우는 멍청한 짓 좀 그만 하고 싶다.

학원에 정말 늘 열심히 하는 언니가 한 명 있다.

그 언니를 본받고 싶다.

나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고 매달리고 싶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물만 쏟아내고 있다.

꿈쟁아, 죽음이란 뭘까.

안젤리카, 죽음은 뭐라고 생각해?

천송이, 너의 생각도 말해줘.

죽음은 그냥 잠드는 것 뿐이라고.

수면제를 한 번에 많이 타는 방법을 알려줘.

고통없이 죽는 방법을 알려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어폰으로 목을 휘감는 상상을 해보았니.

기분 좋은 죽음 뭐 그런걸까.

나는 잘 모르겠어, 에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