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라는 과거의 먼 시대의 인물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그가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른다.

단지 그를 통해 본 과거속의 인물을 우린 그대로 느낄 뿐이었다.

그저 그 인물이라는 생각만 들뿐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란 생각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매 순간순간의 노력이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연기란 과정보다는 결과가 우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과정은 나중에 문득 생각할수 있을뿐이다.

그 결과를 내기 위한 수단... 

과정 없는 결과는 없겠지.

이배우의 최영은 그렇게 탄생하고 이어져 온것이다.

자신이 지나왔던 자신의 과거같은 그 시간.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또다시 그 시간을 만나기란

얼마나 어려웠을지.

마치 지난 자신을 마주하는것같은 기분이 들진 않았을까.

20대가 지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연기하고자 했던 청춘.

그 얘기를 들으니 하나 하나 계단을 밟으며 계단의 미세한 균열마저도 살피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나는 다시 내려올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을까.

다시 마주하지 못할지도 모를 이 시간에 충실하자라는 의미였을까.

청춘의 절규같던 탄이의 모습이 그의 모습을 닮아 있었던거 같다.

영화는 드라마와는 또 다르다.

이미 완성되어진 것을 선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성장하는 과정을 보일수 있는 시간은 없다.

적나라하게 평가받는 것이 바로 영화가 아닐까.

그 영화를 책임질수 있는 때를 기다렸던 이배우.

찬찬히 밟으며 이 발걸음이 바로 그 때일거라고 생각하면서 밟았을 계단.

나는 그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믿음직하고 눈부시다.

때를 기다린다는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같이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난 그 계단을 밟았을 이배우를 떠올리진 않았다.

그럴 틈이 없었다. 역시나 영화를 보고 느낌을 받고 한참이 지난후 그의 발걸음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속에선 그는 오직 종대였으니까.

한걸음 한걸음 그의 걸음은 빛을 더해가는 빛걸음 같다.

그의 빛나는 걸음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이배우가 또한 열어갈 자신의 길을

말없이 같이 보아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