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사랑, 배신, 이국적 매력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셰익스피어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작되거나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채택되었다. 왕정복고기에는 찰스 2세의 취향에 맞추어 존 드라이든이 영웅 비극으로 개작하여 『모든 것을 사랑을 위하여』(All for Love)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후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공연에서부터 날선 문화적 비평주제를 담은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과 비평적 관점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충돌과 재현에 개입된 힘의 논리를 설명하는 있어서 대단히 유용한 작품이다. 클레오파트라에서 나비부인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서양 중심의 동양에 대한 재현과 문화적 태도를 별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이 작품은 동양의 시각으로, 아니면 우리의 시각으로 다르게 해석되고 연출될 수 있는 여지가 풍부한 작품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원래의 모습이 아니라 서양에 의해서 의도를 가지고 재현된 인물이라는 관점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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