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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XX이다! 결말의 다른 해석 (스포O)

핵붐(211.238) 2009.06.03 17:43:28
조회 1084 추천 1 댓글 20

이번 마더 를 보고 정말 한 대 맞은 듯이 전율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무척 꼼꼼하고 다중의 해석이 가능하더군요.

여기 좋은 리뷰들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재밌고 뜻깊은 해석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의 진상 부분에 관해 좀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표면상의 결론은 아시다시피 바보 소리에 열받은 도준이 짱돌을 던져서 아정이가 꽝 맞고 죽는겁니다.

 이 장면이 고물상 노인의 증언을 통해 나오는데 자세히 보게 되면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도준이는 집왼쪽 언덕의 윗부분(약 2층옥상가까이 되는 높이)에서 아래를 보면서 "내가 바보라구 어쩌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정이는 어두운 골목 안에서 "니가 뭘 알아? 바보같은 넘아..."이러면서 울면서 얘기하는데 자기의 눈높이를바라보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대사하는걸 잘 보면 이건 단순히 별로 친하지도 않는 동네 바보가 와서 괴롭힌다고 하는 얘기가

아닌 뭔가 남자친구나 잘 아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싸움에 가깝게 보입니다.

 근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점은 그 중간의 공간은 고물상노인 입장의 시점에서는 벽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현장에 제3자가 있었다!] 라고 볼 수 있는것입니다.

 벽에 가려져 안보이는 부분에 제3자가 있었고, 영화적 기법으로 도준이와 아정이가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씬은 사실 도준이는 술에 취해서 혼자 헛소리하고 있는것이고,

아정이는 다른 누군가와 별개의 이유로 싸우고 있던 상황인 것이죠.

 특히, 감독은 본드빨던 애들 입을 통해서 "핸드폰에 찍힌 남자들 중 누군가가 죽였다"라고 분명히

암시까지 해놓습니다.

 

 그럼 범인은 누구냐? 전 종필 (=다운증후군)자체가 진범이라고 봅니다.

 아정이와 사귀었고, 순수하게 자기를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라서 사귀긴 했겠지만

종필 상태로 봐서는 자주 트러블 있을게 뻔합니다.

 그날도 아정이 몸파는걸 눈치를 채고 골목길 어둠속에서 몰래 기다렸겠죠.

 종필 관상 스타일상 집착성으로 어둠에서 몇시간 기다리는 행위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그만해라 어쩌라 , 니가뭔데? 니가 내사정을 알아? 어쩌고..옥신각신 한겁니다.

 

 도준이 따라가면서 희롱합니다만, 아정이의 태도는 무시하고 가는거였습니다.

 니가 뭘알아 어쩌고 울면서 절절히 대화할 상대조차 못되는게 도준입니다.

 그러나, 회상씬에선 그게 아니죠. 도준이와 아주 구체적으로 대화합니다.

 왜 갑자기 아정이는 방금의 태도와 전혀 다른 태도일까요? 사실, 그 대화상대는 도준이 아니라 종필이죠.

 그리고, 아정이 종필한테 짜증나서 바보야 어쩌고 하면서 말하다가 짱돌 던지죠.

(분명히 말하지만, 대상이 도준이 아닙니다. 이때 도준은 이미 언덕위에 있고요.)

 여기서 원빈이 약올라서 짱돌을 던집니다. 이와 동시에 범인(=종필)도 둔기로 아중이를 가격하는것이죠.

 어떻게 동시에 됐는지는 영화적으로 잘 촬영되어 있습니다.

마치 식스센스에서 한번도 귀신과 접촉이 없이 행동하는 신처럼요. (이게 황당무계하다 싶은 분은

원빈이 그 무거운 바위를 정확하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컴컴한 골목에 던져서 정확히 헤드샷을 성공시켰다는

것도 황당무계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따라서 사건은

도준이 뒤따라가면서 희롱하고 -> 아정이는 무시하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골목으로 방향전환

->도준 술채서 그냥 언덕넘어 집으로 가려하고 -> 이때 약간 골목안을 도준이 봅니다.(컴컴해서 안보이고)

이 시간동안 종필과 아정이 언쟁후 열받아서 바보야 어쩌고 바위던지고 -> 원빈도 술김에 바보소리에

약올라 바위던지고 ->이때 종필은 아정이를 가격->원빈은 자기갈 길을 가고->종필이 시체를 옥상에 

 

이렇다는거죠.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증거는 더 있습니다.

 

일단, 고물상노인의 증언장면에서 옥상으로 아정이를 옮기는 범인이 도준이라고 전혀 안나옵니다.

누군가가 슥슥 끌어서 계단으로 옮길뿐.. 그게 도준인지 전혀 안보여줍니다.

또한, 도준은 그전까지 아정이와 신체접촉이 전혀없습니다. 반경 10m내로 접근 자체를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거가 골프공밖에 없는것입니다.

살인사건 용의자가 옥상까지 머리에 피가 철철나는 시체를 옮겼는데, 몸이나 옷에 혈흔,머리카락,기타 흔적

이 하나도 안남는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죠.

 더구나 바보에 술까지 취한 도준인데요...혈흔을 없애거나 머리카락을 떼거나 이런 증거인멸행위자체가

가능한 인물이 아니고, 게다가 술에 취했기 때문에 시체에서 알콜냄새나 기타 도준의 분비물이

발견되었어야 하죠.

 

따라서...아정이의 코피는 떡밥일뿐 .. 종필의 옷에서 혈흔이 발견된 그게 증거가 맞습니다.

 

형사의 말도 '사랑했기때문에 그렇게했다..'라고 종필이 말했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종필이의 태도도 아무리 다운증후군환자라도 그렇게 진범처럼 담담한 태도도 불가능한 거고요.

(진범이 아니고 억울한 아이였다면, 좀더 억울한 표정이나 연기를 했어야 하는데도요.)

 

그리고, 영화에서 도준은 순간순간 기억력이 살아나고, 엄마의 행위에 그저 단순하게 분노하긴 하지만

자신이 한 일을 자신의 추측처럼 얘기해서 말할 정도로는 똑똑하지 않습니다.

 도준도 바보고, 종필도 바보이기에... 왜 옥상에 전시 했는지에 대한 추리는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추리랑 어긋나게 도준만이 종필의 생각을 추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높이 추리라 할까요?)

 

또한, 도준이 한게 아니라는 점은 그 창문에 언듯비친 고물상노인을 생각해냈기 때문이며,

도준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안죽였기에 그 노인의 얼굴이 생각나자, 갑자기 교도소에서 엄마를

애타게 찾은거지요. 현장에서 본 유력한 용의자니까요.

(그때의 얼굴과 행동은 절대 자기가 죽인 넘의 것이 아니라, 아 이제 범인알았다 이거였습니다.

 하지만, 고물상노인은 반대로 안에서 밖을 보면서 도준을 살인자로 목격하죠.

 즉, 고물상과 도준이 서로 착각하는 사이 종필이 살해한 상황이고, 이건 등장인물 누구도

심지어 관객도 보지 못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화 전반을 통해서 니가 죽인거 아니지? - 미쳤어? 엄마 ,안죽였어...

이 말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도준이 안죽였다는 내용은 내내 나오지만, 죽였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관객들이 그냥 그렇게 추리하게끔 만들어 논 낚시 뿐이죠.

(도진이 죽였다고 확신할만하거나, 자기가 했다고 하는 내용은 영화에 절대 안나옵니다.

 종필의 경우는 반면 묵묵히 받아들이고요.)

 

결국, 마더의 우발적 살인은 자식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가족이기주의적인 성격이 아니라

진범을 잡히게 하고, 자식의 누명을 방지하는 엄마로써의 숭고한 정당방위였으며,

아정이를 쌀 몇톨에 유린한 남성들에 대한 응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응징은 아정이랑 무관한 진태가 해줬구요. 그 외의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으므로

  젊은넘들과 늙은넘들을 고물상노인 과 본드고딩으로 상징화 시켜서 도준의 주변인물들이

  응징함으로써 도준의 무죄를 강변해 주는 것이지요.)

 

마지막 침술도구를 도준이 찾아주는 장면도 글자그대로 우연히 바보 도준이 엄마물건을

찾아준것이고, 범죄증거물을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찾아주는것으로(우연히 찾은것이겠지만!)

엄마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결국, 엄마가 없는 종필은 구원받지 못하고 (물론, 사실은 응징받은것이지만..)

엄마가 있는 도준은 구원을 받고 , 엄마를 용서하고 엄마도 기꺼이 과거의 기억을 지운채 영원한 행복(=관광버스)을 향해 떠나게 되는 열린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극단적으로 표현은 했지만,

괴물에서와 같이 가족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중요성과 위대함,사랑을 그린 영화인것 같습니다.

 

가족간에 트러블이 있어도 한동안 싸우고 냉전시기가 있어도 결국 용서하고 화합하게 마련이라는 메시지를

농약과 침술도구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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