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독지망생들아... 조심하자.... 올해 영화계를 돌아보면 유난히 톱스타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병헌, 설경구, 문근영, 권상우 등 이름값 비싼 스타들의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한쪽에서 ‘스타­=흥행 보증수표’라는 등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봉태규와 김지수, 이문식 등에 비하면 다른 스타들은 양호한 편이다. 이들은 올해 출연한 작품마다 쓴맛을 봐 ‘흥행 부도수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을 정도다. 2006년 가장 비운의 스타는 단연 봉태규다. ‘방과후 옥상’을 필두로 ‘썬데이 서울’ ‘가족의 탄생’ 그리고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무려 4편에 출연했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가족의 탄생’을 제외하면 전부 주연급 출연이다. 하지만 가장 성적이 좋은 영화가 ‘방과후 옥상’으로 약 76만 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동원했다. ‘애정결핍…’이 51만 명, ‘가족의 탄생’은 18만 명, ‘썬데이 서울’은 3만 7000여 명에 그쳤다. 4편의 스코어를 다 합쳐도 지난해 광태로 열연했던 히트작 ‘광식이 동생 광태’(210만 명)에 못 미친다. 올 한해 어느 배우보다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쉴새없이 활동한 것에 비해 결과는 초라하다. 멜로 배우로 주목받은 김지수도 만만치 않게 운이 없었다. 올해 출연한 ‘로망스’(36만 명) ‘가을로’(59만 명)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19만 명) 등 3편이 줄줄이 참패했다. 지난해 ‘여자, 정혜’로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며 30대 여배우가 부족한 충무로에 숨통을 터줬으나 올해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흥행 부진에 있어서는 ''여자 봉태규''인 셈이다. 이는 배우의 문제라기보다 멜로 장르 자체에 대한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편 모두 주연을 맡은 터라 흥행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이문식의 퇴보도 눈에 띈다. 오랜 조연을 거쳐 ‘마파도’를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이문식 역시 어느 해보다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공필두’(15만 명) ‘구타 유발자들’(14만 명) ‘플라이 대디’(42만 명)가 전부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SBS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주연을 맡아 TV까지 진출했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특히 ‘공필두’나 ‘101번째 프로포즈’의 실패는 관객들이 이문식을 아직 단독 주연급 스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치부심한 이문식은 1월 18일 개봉하는 ‘마파도 2’로 재기를 노린다. 주연급은 아니지만 하동훈(하하)도 올해 쓴잔을 마셨다. 그는 ‘원탁의 천사’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 두 편에 출연하며 직업 배우로 나섰다. 하지만 ‘원탁의 천사’ ‘누가 그녀와…’가 각각 41만 명, 36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2005년 개봉된 ‘연애술사’이후 개성있는 조연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지만 흥행 운은 안 따라 준 셈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