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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심형래 인터뷰 기사 아 잠시 눈물좀 닦고.

ㅁㄴㅇ(76.166) 2007.07.07 16:50:41
조회 267 추천 0 댓글 7

1980년대 ‘바보’ 영구 연기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U>심형래</U>(50) 감독이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300억원)를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 ‘디워(D-War)’를 들고 대중 앞으로 돌아왔다.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심형래 감독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서구 오곡동에 있는 ‘영구아트’를 찾아갔다. 영구아트는 사무실 하나 달랑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층짜리 건물과 별도의 자체 스튜디오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직원 140명을 이끌고 있다는 심 감독을 만났다.

# ‘<U>괴물</U>’은 외국인과 코드 맞추기 위한 장치 

“사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U>오드리 헵번</U>이 나온 ‘<U>로마의 휴일</U>’ 같은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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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가리\'의 실패를 딛고‘디워’로 국내와 미국 시장까지 노리는 심형래 감독은“한국 사람은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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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워\' 촬영에 앞서 출연 배우들과 논의하고 있는 모습. /영구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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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훈 기자
저는 할리우드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구아트’를 만들었습니다. 괴물은 외국 사람들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장치입니다. 용은 어디나 다 있잖아요. 그런데 용과 비슷한 이무기는 한국에만 있어요. 이 좋은 콘텐트를 활용한다면 세계로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번에 영화 찍으면서 주연 배우가 ‘This is a Korean legend(이것은 한국의 전설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대목을 찍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디워’에 빠져서 지냈기 때문일까? 이야기를 하던 도중 다시 감정이 북받쳐 눈 주위가 실룩거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TV에서 봐왔던 그 ‘심형래’가 아니었다. 여느 중년 아저씨들처럼 배도 볼록 나왔고, 얼굴 한쪽은 약간 일그러져 보였다.



“얼굴이 좀 바뀌었죠? 안면신경마비에 걸렸었거든요. 예전에 용가리를 찍을 때였어요. 미국에서 고속카메라를 빌려왔는데, 일주일 만에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1월이라 엄청 추울 때인데, 밤새 찍었어요. 직원들한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어서 쭉 참았죠. 거의 일주일 밤을 새고 났더니 얼굴 한쪽이 움직이질 않더군요. 눈도 안 움직이고, 양치질 하는데 물이 질질 흐르고….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죠.”

괴수영화 ‘용가리’.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였는지도 모른다. ‘용가리’는 그의 얼굴에만 ‘흔적’을 남긴 게 아니라 마음 속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심 감독은 “배급사 말만 믿고 영어로 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모든 수익을 배급사가 갖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투자했던 사람들이 모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몰려들었고, 결국 심 감독은 자신이 갖고 있던 부동산 등을 팔아 갚았다고 했다. 좌절했던 그는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제가 아는 기업인 한 분은 저를 부르시더니 ‘힘내서 잘 해보라’며 봉투를 하나 내미셨어요. 저는 그저 ‘용돈을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꺼내 보니 엄청난 거액이 들어있었습니다. 저를 믿고 다시 투자해 주신 거였죠.”

심 감독은 자신이 그 동안 벌었던 돈을 영화에 ‘올 인’(all in)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벌었다가 까먹은 건지 궁금했다.

“제가 1985~1988년까지 연예인 소득 랭킹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많게는 1년에 24억 원도 벌어 봤습니다. 그 때는 뭐 방송 뿐만 아니라 밤무대출연에다 광고까지 안 한 게 없었으니까요. 밤무대 돌다가 손님들이 주는 술 한잔씩 받아 마신 게 100잔이 넘었던 적도 있었죠. ‘새까마니깐 블랙죠~지’ ‘자 출발하자구’ ‘왼손으로 비벼도 되잖아’ 등등 TV에 나오는 광고는 다 했죠. 또 추석 때 되면 제 영화가 안 걸린 적이 없었습니다. 뭐, 돈 날린 거는 이제 얘기하고 싶진 않네요. 다 지나간 일인데….”

그는 ‘용가리’로 ‘쓴 맛’을 보고도 다시 괴물과 SF영화에 매달렸다. 이번엔 이무기였다. 곰곰이 살펴보면 ‘영구와 공룡 쭈쭈’, ‘<U>티라노의 발톱</U>’, ‘용가리’, ‘디워’ 등 모두 괴물에 대한 집착이다.

# 영화계선 ‘개그맨 출신’이라고 무시 

심형래 감독은 영화계에서는 ‘외톨이’다. 영화인들은 그를 ‘비주류’라고 몰아세운다. 심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는 개그맨 출신이라고 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극 몇 년 하다가 영화판에 들어와서 영화인 행세를 하는 친구들도 20년 넘게 영화에 출연하고 또 영화를 만들어온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했다.



“어떤 영화사 사장이 강의를 했대요. 그런데 그 분이 영화 ‘디워’는 ‘지워(지우라는 뜻)’가 될 거다, ‘한국 영화의 대재앙’이 될 거라고 하셨답니다. 아직 영화도 못 보신 분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지…. 또 한편으로는 나부터 반성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처신을 잘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U>김대중 정부</U> 시절인 1999년 그는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다.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는 명언과 함께 그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프론티어’의 상징처럼 비쳤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꿈과 명성은 2001년 ‘용가리’의 실패와 함께 깨져버렸다. 그래서 이번 ‘디워’에도 회의적인 시선이 없지 않다.

“제가 할리우드 시장에 간다고 하면, 다들 ‘또라이’라고 하거나 ‘사기’라고 했죠. 그게 참 <U>이상해</U>요. 한국사람이 하면 무조건 안 되는 거예요. 우리 민족이 50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문화도 세계적인 것을 갖고 있구나 하는 걸 보여줘야죠. 제가 ‘디워’를 만들면서도 처음과 끝은 아주 한국적인 것으로 끌고 갔어요. 정방폭포나 <U>낙안읍성</U>의 아름다운 풍경도 담았습니다. 순수한 우리나라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선 아리랑이 배경 음악입니다. 우리 스태프들도 ‘왜 아리랑이냐’며 다 반대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모차르트나 바하의 음악처럼 아리랑도 한번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슬프게 가다가 나중에 웅장한 분위기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런데 음악을 맡은 스티브 자블론스키(Jablonsky)라는 친구가 참 잘 만들었어요. 얼마 전 개봉한 ‘<U>트랜스포머</U>’의 음악감독이죠.”

# 그동안 벌었던 돈 영화에 올인 

심 감독은 ‘디워’의 시나리오도 자신이 직접 썼다. 기획·제작·시나리오·감독. 거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수준이다. 심 감독은 “시나리오만 140개 정도 된다”며 “작가들에게 맡겼더니 도무지 성에 차질 않았다”고 했다. 그는 ‘디워’가 나오기까지 6년이나 걸린 것도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CG(컴퓨터그래픽)작업을 통해 만드는 영화가 그렇습니다. ‘슈렉’ 같은 것도 6년 걸렸고, 반지의 제왕도 7년이나 걸렸죠. 제가 뭐 하나님도 아니고. 뭐 막 찍으려면 금방 찍죠. 100만명이 넘게 본 ‘영구와 땡칠이’는 2주 밖에 안 걸렸는데. 하지만 요즘 영화가 ‘엑스레이’ 찍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번 영화는 당초 2005년에 개봉을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여건이 안 되고, 퀄리티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심 감독은 인터뷰 중간중간에 이상해, 송영길 등 선배 코미디언들을 추억하며 성대 모사를 했다. 역시 ‘개그맨의 피’는 식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영화로 돌아섰다고 해서 희극배우를 그만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에 뛰어든 것은 세계적인 희극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세상을 떠난 <U>말론 브란도</U>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살려내고 내가 그 아들로 연기하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형래 감독이 꿈꾸는 인생의 목표는 뭘까? 그에게 “당신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사람들이 ‘인간 심형래’를 어떻게 기억해 주길 바라느냐”고 물었다.

“개그맨 심형래, 감독 심형래, 또 제 딸한테는 ‘아빠 심형래’가 될 수도 있겠죠. 올해 초 한 방송국에서 방송 송출 80년 기념으로 분야별로 최고의 인물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가수는 조용필, 개그맨은 심형래가 뽑혔더군요. ‘아, 그 동안 국민 여러분들이 저를 보면서 많이 웃으셨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죠. 그저 20년 동안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영구’나 ‘펭귄’으로 웃음을 많이 줬던 사람, 나중에는 세계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던 한국 감독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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