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또순이) 레버넌트에서 가장 지리는 씬 3개 압축해본다.앱에서 작성

ㅇㅇ(27.115) 2016.02.12 04:19:37
조회 824 추천 18 댓글 20
														

viewimage.php?id=20b2c62fe080&no=29bcc427b38777a16fb3dab004c86b6f05711d878ee273b049a29c8b5c57916d12a04df538982e8a62c4d9d704dd7f3db4e73d446ee1b76ebe83ff4df78a0e01628595f36b22

레버넌트는 그 서사적 구조와 느린 호흡, 다소 과장된 카메라 연출로 호불호가 분명 갈리는 영화다.
하지만 불평과 비평을 하기에 앞서 분명 알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만 유심히 보더라도 레버넌트만의 매력은 물론, 이냐리투 감독의 노련미도 엿볼 수 있어서 마음을 달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1. 그건 다람쥐였어!

피츠제럴드가 모닥불 앞에서 (돼지고기 씹으며)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던 씬. 그의 아버지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신은 다름아닌 다람쥐... 아버지는 그 다람쥐를 구워서 먹었다고 한다.

실은 다람쥐 자체가 신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 앞에서 다람쥐가 나타난 환경. 생사의 운명을 결론짓는 '자연 그 자체'를 신이라 칭한 것인데 피츠제럴드의 편협한 시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것.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영화 내내 '신의 가호'를 언급하는데 결국 그는 강물에 떠내려 가면서 앞서말한 '자연'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건 인디언이 머릿가죽 벗기는 엔딩이 아니라 그 전에 강물에 떠내려가는 점이다.

2. 유성우 떨어지고 소떼를 목격하다!

떨어지는 유성우를 피츠제럴드와 휴 글래스가 각자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목격한다. 다람쥐 대화 씬 직후에 나오기 때문에 의미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위엄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만나게 될 '자연의 섭리' 그 자체를 영접한 셈이다.

그 다음 휴 글래스가 소떼를 바라보는 시선은 실로 그 위엄을 눈 뿐만 아니라 귀와 코, 온몸의 촉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그 순간에 다시 살아남을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휴 글래스는 자연의 섭리와 웅장함 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3. 교회에서 죽은 아들을 부둥켜 안다!

휴 글래스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죽은 아들을 만난다.
무너져 가는 교회에서 아들은 덩그러니 홀로 서있고 부둥켜 안아보지만 정신을 차리면 품 속에는 나무토막이 있을 뿐이다.

지붕 없다는 점은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표현한다. 시대적 리얼리즘에 비춰본다면 당시 미대륙의 개척자들에겐 기독교가 행위적 정신적 근간이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너져 가는 교회와 지붕이 없는 점을 통해 종교가 절대 안식처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심지어 휴 글래스는 나무토막을 껴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인지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1과 2에서 앞서 말한 점을 비춰본다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연출이다.

이 씬을 통해 휴 글래스 신념의 변화와 앞으로의 심리적 전개를 단숨에 함축해낸, 아주 노련미 있는 연출이었다.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0

2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스포일러 등록은 범죄 행위입니다. [676] 운영자 05.04.26 211064 171
공지 영화 갤러리 이용 안내 [182] 운영자 06.12.14 130290 35
6560948 쇼생크 탈출 리마스터 색감 질문 영갤러(118.36) 00:30 29 2
6560947 파묘 재밋었는데 일본정서가 좀 많은게 별로였음 영갤러(111.171) 05.08 18 0
6560946 백상 x 이수지 님 x 김고은 님 = 해명 ㅋㅋㅋ 영갤러(125.188) 05.08 58 1
6560945 병뚜껑 모으는 소년 나오는 옛날 영화 제목 아는사람? ㅇㅇ(112.168) 05.08 35 0
6560944 범죄도시는 걍 5천원에 보면 볼듯 [1] 영갤러(58.29) 05.08 30 0
6560943 라이언일병구하기는 정말 특이하다 ㅇㅇ(221.150) 05.08 24 0
6560942 범죄도시에 장태수 연기 너무 못하는것처럼 보이는데 기분탓이냐 ㅇㅇ(115.137) 05.08 29 0
6560941 혹시 이 자막 서체 아시는 분 있으신가? [5] ㅇㅇ(221.152) 05.08 45 0
6560940 어느 영화인지 아는사람 ㅇㅇ(223.39) 05.08 28 0
6560939 중독노래방 개쩐다 존나 잘만들었다 [2] ㅇㅇ(58.141) 05.08 33 0
6560938 범4 야한장면있음? [2] ㅇㅇ(121.188) 05.08 56 0
6560937 사바하 노잼이네 [1] ㅇㅇ(118.235) 05.08 29 1
6560936 김무열 범죄도시4 이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27 1
6560935 블라인드 시사회 정보글 올립니다!? 영갤러(14.52) 05.08 37 0
656093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본 사람 있냐? [1] ㅇㅇ(210.123) 05.08 25 0
6560933 고기오뚜기란 영화를 봤다 영갤러(182.228) 05.08 28 0
6560932 수능만점자= 연세대학 의대생= 여자친구 강남역 살인 사건 =영화화 가능? 영갤러(125.188) 05.08 78 2
6560931 사랑해요 새우ㅜ(211.234) 05.08 16 1
6560929 혹성 개잘만들었네 영갤러(223.62) 05.08 76 1
6560928 범죄도시4 재밌냐 [1] ㅇㅇ(211.234) 05.08 41 0
6560927 혹성탈출 본 사람 있음? [3] ㅇㅇ(118.235) 05.08 125 1
6560926 SEOUL1백상예술제>>SEOUL2청룡영화제>>SEOUL3대종상 영갤러(125.188) 05.08 50 1
6560925 다니엘이 인어공주 성우 된게 서양에서 이슈 엿고 [6] 녹두장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51 0
6560924 개그 영화 였던거같은데 제목 아는사람.. 그장면 너무 보고싶어서 ; 영갤러(175.119) 05.07 36 0
6560923 나랑 오세이사 얘기 할 사람 없나 [2] 영갤러(223.39) 05.07 35 1
6560922 파묘 중반에 덴노 반자이 부터 쫌 짜치네 ㅋㅋㅋㅋ 영갤러(110.12) 05.07 43 1
6560921 <정욕> 시사회 이벤트 영갤러(219.254) 05.07 70 1
6560920 파묘-->이걸 [1] ㅇㅇ(112.160) 05.07 64 0
6560918 이기식 병무청장 한국여자 해외 일본여행 유학 워홀막고 병역특례 언급하세요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274 2
6560917 종말의 바보는 역대급 졸작이네 영갤러(118.235) 05.07 84 2
6560916 CGV 영화볼 때 개꿀팁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6 2
6560915 사랑해요 새우ㅜ(211.234) 05.07 34 1
6560914 파묘는 A급 배우들 안썼으면 그냥 괴작인데? 영갤러(112.170) 05.07 75 1
6560913 추천해줄만한 영화 있음? [3] ㅇㅇ(182.221) 05.07 119 0
6560912 라스트봄 감사특전이 뭔가요? 영갤러(1.225) 05.07 33 0
6560911 딸이랑 콘서트 간 연쇄살인마 영화 [2] ㅇㅇ(14.48) 05.07 76 2
6560910 이거 영상 왜이런지 아는 사람?? 영갤러(138.199) 05.07 38 0
6560908 지금 전주국제영화제 간 사람 ㅇㅇ(39.7) 05.07 33 0
6560905 요즘 영화는 다 스튜디오촬영이더라 영갤러(58.141) 05.07 47 0
6560904 버닝이 그렇게 대단하냐? [3] 짱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91 0
6560903 스턴트맨 보고 있는데 [3] ㅇㅇ(117.111) 05.07 69 0
6560902 마틸다 뮤지컬 영화 보고왔는데 [2] 영갤러(58.126) 05.07 51 0
6560901 남은인생10년 남자끼리 보러가도 되는거임? 영갤러(223.62) 05.06 59 0
6560899 옛날에 영갤하시던 분들 다 사라졌나요? ㅇㅇ(125.180) 05.06 50 0
6560898 사바하 어떰? [3] 영갤러(180.71) 05.06 79 0
6560897 반지의 제왕 영화 연출도 좋고 편집 웅장함도 좋았지만 ㅇㅇ(39.7) 05.06 47 1
6560896 대돌비 동돌비 다본사람 있냐??? ㅇㅇ(117.111) 05.06 38 0
6560895 뷰군,노병가가 넷플릭스화 못 되는 이유 영갤러(125.249) 05.06 6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