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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을 그저 웃기는 예능인이라거나 퇴물 기타리스트 정도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사실 작년의 페퍼민트와 기러기밴드가 좀 타격이 있었지.

거기서 제대로 퇴물기타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그러나 7080이나 초콜릿만 봐도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음질은 좀 그렇지만 4월 18일의 콘서트에서도.

아마 6월의 공연에서는 더 좋아질 듯.


원래 김태원은 2집 이후 속주보다는 필링을 중요시하는 느린 연주로 전공을 바꾼 터라,

전처럼 테크닉 위주의 연습은 거의 안 한다고 한다.

그나마도 멤버들과 모여 함께 연습할 때 주로 연습하거나,

아니면 곡을 쓰거나 그럴 때 한두시간 기타 잡고 연습하는 게 고작이라는데,

아다시피 2007년 11집 망하고 공연도 없이 2년이나 지나온 터라,

그 사이 정기공연도 거의 없고, 또 멤버들은 바쁘고 - 서재혁과 채제민은 1류 세션맨들이기도 하다. -

결국 그동안 기타연습에 소홀했던 모양인데,

그러나 역시 공연에서는 제 실력을 보이는 모양이다.

6월의 공연에서는 짬짬이 연습도 많이 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듯.

시나위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서로 생업 때문에 모여서 연주할 시간도 부족하다 하니,

부활이나 시나위 같은 오래된 락그룹들이 제대로 생계걱정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있는 것을 탓해야겠지.

차라리 아직 젊거나 하면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음악만 들이팔 수 있겠지만,

가족도 있고 한 입장에 그럴 수 있나?

그래서 블랙홀이 대단하다는 거다.

그 아저씨들 일년이면 거의 200회 공연 하지?

하루 8시간 연습은 필수고.



그나저나 저게 거의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연주란 말이지?

어젠가 방송한 기분 좋은 날에서도 여전히 연습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던데,

그런데 확실히 필링 같은 것은 연습으로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

이제 와서 맞지도 않는 테크닉 연습할 일도 없는 거고.

인터뷰 찾아보면 이미 테크닉 위주의 연주와는 방향을 달리함을 오래전부터 선언하고 있던데,

아무튼 방송 나와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해야 사람들이 부활 앨범도 사고 공연도 가고 갈 텐데,

지금 출연중인 샴페인 같은 건 그냥 김태원의 그나마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을 뿐이라,

김태원빠로서 안타까워서 한 번 써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