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980393

여성시대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직접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한번 내뱉은 말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동안 극도로 말을 아껴왔습니다만,

제가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립니다.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께 모든 사실을 고백하려 합니다.

처음 일이 벌어졌을 때에도, 두꺼운 종이에 도장을 날인할 때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수많은 일들을 접할 때에도, 그리고 K신문사와 인터뷰를 할 때에도....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갓 스물 넘은...아직 어린 애들일텐데....'

그랬습니다.

모두 짐작하시는바와 같이 목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반회원들은 그저 목표지점으로 가기 위한 필요최소한의 통로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각자 주어진 권리에 따르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어엿한 성인임을 간과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생각부터 했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께도 감히 '아직 애들인데, 그냥 적당히 넘어가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곤 했습니다.

너무나 건방지게도,

어엿한 성인이 되신 여러분을

그저 엄마, 아빠 얼굴 떠올리며 걱정과 근심에 밤잠 설치는 '아이'처럼 취급하며, 쓸데없는 노파심에 걱정부터 했었습니다.

고맙게도, 여러분들로 인해 정확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성인'이었습니다.

이 순간부터 주제넘게 여러분을 아이들 취급하며 경시하는 태도를 완전히 버리고

단 1명의 열외 없이 모든 회원분들을 완연한 어른으로 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숫자의 여성시대 회원분들께서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글을 써주시며 저를 깨우쳐주신 다른 여성시대 회원분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아주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진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물을 상상하시던, 제가 드리는 보답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그게 그동안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죄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최대한 많은 분들을..최대한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네임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차차 여러분들의 이름이 망각되어 가겠지만,

다른 회원분들의 머릿속에는 여러분의 이름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어엿한 성인이기에, 자신이 써놓은 한글자, 한글자에 대한 그 어떠한 책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테니까요.

PS:

해당 글과 댓글들은 영원히 남아야 할 것입니다.

단 한 글자라도 건드리면 저의 진정한 사과와 성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정어린 충고의 말씀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