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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절연글 썼던 글쓴이다.

ㅇㅇ(59.31) 2016.11.02 00:06:54
조회 163991 추천 537 댓글 495

왠지 글을 써야할것 같아서 왔다.


글 올린뒤에 너무 많은 갤럼들이 다양한 의견들도 올려줬었고..


나를 성토하고 욕하는 글들도 많이 봤다.


솔직히 나는 내가 답정너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욕을 듣다보니 내가 잘못판단하는 것도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댓글이나 글들 중에, 우리 막내 심리를 이해할것 같다면서


이런저런 글들 올려준 갤럼들도 고마웠다.


하지만 정말 정말, 우리집에서는 막내에게 큰누나를 투영한적도 없었고,


행여라도 막내가 그렇게 느낄까봐 되려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분위기였었다.


 

돈 얘기는 그때 자세히 내 생각을 쓰진 않았었지만..


솔직히 이런 마음도 있었다.


내가 지원금을 끊어도, 당장 고생은 되겠지만 결국은 극복해 낼게 분명하다고.


왜냐하면 나도, 혼자 독학사 공부하며 일하며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해냈었으니까.


젊어서 그정도 고생은 결국 해낼 수 있을게 분명하거든.



나는 오히려, 지원금 끊고 고생은 하겠지만 결국 극복해낸 뒤에,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없이, 또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나 나에 대한 고마운 마음 없이,


'그래 나 봐. 가족이 날 끊어냈지만 보란듯이 해냈어.'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될까봐.


나는 그게 더 싫었다.


그래서 돈은 해결책이 아닌것 같았다고 더 느꼈었던것 같다.




문제의 돈 얘기인데.


결국은 지원을 끊게 되었다.


나는 내 글이 이렇게 유명해지게될 줄 몰랐어.


결국 내 동생도 글을 읽었고, 이 일로 통화도 한번 했고, 나랑 따로 만나기도 했다.


화내더라.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은 그게 막내 자기 얘기인거 다 알게 됐다며


이런 상황을 왜 만들었냐고 하더라.



그리고 아버지께서 우울증을 앓게 되신 것과,


갑작스레 돌아가신 일은 자식으로서 안타깝긴 하지만


글을 그렇게 써서 마치 자기 때문인양 읽히게 하였다면서 화를 내더라.


그래, 나도 그렇게 읽힐 수 있었던 것 인정했다. 댓글들에서도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들 많은거 봤고..


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자식들이라면 다 같이 느껴야하고


우울증에 대한건 특히 막내 네가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의 우울증은 복합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라서 자기 때문이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본인은 그런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으며, 자길 그 이유로 가정에서 배격하는 일은 치졸하다고까지 하대.


그리고 내가 언젠가 썼던 추가글의 내용처럼 지원금을 줄이니 마니 하면서


본인에게 돈을 가지고 컨트롤할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실망했다고 그러더라.



내가 벙쪄서..


그런 걸 가지고 실망했니 어쩌니 치졸하니 어쩌니 하기전에


오빠들에게 고맙다고 느낀적은 없냐고 물었더니..



하......



누가 그렇게 해달래? 오빠 선택이었잖아? 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가 부모 생각한다고 일해서 동생들 학비 지원할테니


쉬시라고 했던게 내 선택이라더라.


그게 아니었다면 자기도 부모 영향아래서 자식으로서 합당한 지원 받으며 학교 다녔을거고


"불필요"하게 오빠에게 부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고마워할 필요가 없대.


오히려 자기가 부모에게 받을 지원의 기회를 내가 앗아간거라더라.




그럼 지원을 끊어? 라고 하니,


비웃으면서 '끊어! 누가 그런거 무섭대?' 라고 했고.


나는 둘째랑 달리 너랑 언젠가는 결국 화해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러고 있는건데. 라고 했더니


자기랑 오빠간의 사이가 끊어진건 끊어진거고,


엄마랑 자기는 끊어진적 없었으니 둘 사이까지 연을 끊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더라.


돈으로, 지위로 자기를 억압하지 말래. 그게 가부장적인거래.



내가 무슨 지위가 있냐 했더니


오빠라는 지위가 있대.


오빠가 무슨 지위씩이나 되냐 했더니


한국사회에서 남자, 오빠는 모두 자기가 부정하더라도 다 지위가 있는거라더라.



그러면서 어머니한테 오빠들하고 연 끊고  


서울올라와서 저랑 살자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던것도 알게 됐다.


자기가 그렇게 얘기 하더라.


그러면서 어머니랑 자기 관계 이제 방해하지 말라고.


앞으로는 집에도 엄마보러 주기적으로 내려갈거고


둘째가 저를 쫒아냈는데 왜 집에 나타났냐 어쨌냐 하면


가만 안있고 싸울거라고 하더라.



난 얘가 이성을 잃은건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이미 내가 대화를 나누고 돌보았었던 내 동생이 아니었더라.


그래서 진짜로... 지원을 끊게 됐다.



화도 안났다.


이젠 내가 잘못한건지, 막내가 뒤틀린건지도 모르겠더라.


내가 정말 꼰대인거냐?



아무튼...


무갤에 글썼던것도 후회했다.


이렇게 유명해져서 동생이 글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런 대화까지 하게 된건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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