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하는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여러분 혹시 직접 사람을 죽여본 적 있으신가요?

하루는 궁정동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부르면 서는게 택시기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섰는데 웬 덩치큰 남성이 협박을 하더군요.

"당신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죽고싶어? 썩 꺼져"

하도 어이가 없어 잠깐 넋이 나갔었는데,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별 미친놈을 다보겠네, 안 탈꺼면 그냥 갑니다."

하고 대꾸하고 출발하려던 찰나, 그 덩치녀석이 사이드 미러를 내려치며

"당신 평생 불구로 살고싶어? 궁정동엔 다신 얼씬도 하지마" 라는 겁니다.

사이드 미러는 부서져 덜렁거리는데, 일단 수리비는 받아야겠다싶어

"더러워서 다신 얼씬도 않을테니, 사이드 미러 값이나 물어내쇼."

그랬더니, 지갑에서 100만원짜리 수표한장을 꺼내서 던지면서

"잔돈 필요없으니 빨리 꺼져"

그 일이 있은 뒤로는 다신 궁정동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죠.

행여나 다시 그 양아치 같은녀석들 또 만날까봐 '호신용품'도 준비하고 다녔죠.

그렇게 한 3달정도 지났을 무렵 새벽 2시쯤이었을 겁니다.

웬 덩치큰 사내가 택시를 부르길래 섰더니, 아니 그때 그놈인거 아니겠습니까?

약간 취한상태여서 그런지 제 얼굴을 기억 못하더라고요.

그놈이 차에 타면서 "아저씨, 궁정동으로"

'궁정동'이란 말을 듣자마자 그때 일이 떠오르며 분노를 참지못하고

그때 잠깐 정신줄을 놨던것 같습니다...

그리곤...

"궁정동 안가!!!"

라고 외치며 바로 제 호신용품을 발사했죠...

그때 제가 구입한 호신용품은

독일의 발터사가 개발한 자동권총 시리즈 중

1931년 사복경찰을 위해 개발된 소형 모델 PPK로

블로우백 방식의 반자동 권총입니다.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PPK는 President Park Killer의 약자입니다.

▲발터 P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