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산야구 100년' 행사 한다길래 예전에 스크랩해둔 옛날 신문 기사 하나 소개(옛날식 표현 살짝 고침)...

분규로 막을 내린 마산 소년 야구대회

원인은 심판 잘못

마산구락부 체육부에서 주최한 마산소년야구대회는 지난 17일 마산구락부 운동장에서 개최되었는데

가입한 단체로는 공립보통학교, 주일학교, 창신학교, 심상고등소학교와 기타 여덟 단체라.

당일 오전 여덟시에 마산 구락부 회관에서 각 단체가 점검을 마친 후 선수와 각 단체 응원군 이천여명은

교기와 응원기를 들고 차례로 정열하여 창신악대를 앞세우고 마산시가를 돌아 굉장히 선전을 한 후에

예정한 오전 아홉시부터 체육부장의 개회사와 마산구락부장의 시구식으로 예선전이 열리었는데.....(중략)..... 

예선전은 각 단체의 맹렬한 응원과 관중의 박수 중에 유감없이 마친 후에 오후 다섯시 이십분부터 결승전이 열리었는데

창신군과 보통학교군 양군의 결승전은 가장 흥미가 있었고 두 학교의 응원은 격렬하여 장내가 떠나가는듯 하였고 싸움은 더욱 맹렬해졌는데

이회전에 이르러 심판이 잘못하여 보통학교군에 불리한 사실이 있음으로 보통학교군은 심판의 무리함에 분개하여 교정하기를 요구하였으나

만족한 해결을 얻지 못하여 드디어 불평을 품고 탈퇴한 바 이에 창신교군은 우승기를 청구하였는데 구락부장은 이에 대하여 양교 선수의 

피차 양보치 아니함을 유감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피차 원만한 양해를 얻어 유감이 없도록 한 뒤에 우승기를 수여할 생각으로써 

당분간 기다려 달라 하였으나 듣지 아니하고 교원과 학교 관계자 측에서 강경한 질문도 있었고 구락부편에서도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였으나 

흥분된 선수와 기타 관계자들이 마침 말썽을 일으켜 모처럼 주최한 소년 야구대회는 분규로 막을 닫았더라.  

- 1922년 6월 22일자 동아일보 -

마산구락부 - 일제 시대 마산 지역 민족문화운동을 주도한 단체

마산구락부 운동장 - 지금의 마산 육호광장 근처로 추측

공립보통학교 - 지금의 성호초등학교

심상고등소학교 - 지금의 진주 배영초등학교  조선 거주 일본인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로 추측

결론 - 예나 지금이나 심판 판정은 문제가 많았고 마산 관중은 흥분을 잘했고 마산의 야구열기는 변함이 없었다. 새 야구장은 마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