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둔 지 꽤 됐는데도 가끔 보러 온다

여전히 고생이 많네.... 난 알바 끝난 뒤로 매장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 ㅋㅋ

여기저기 한탄하는 글 보니 내가 다 안쓰럽노

나 일할 때 주야 했는데 혼자 일해서 개바빳거든;;

우리 매장에는 나보다 나이 많고 자주 오시는 아저씨이신 손님이 한 분 계셨는데(고아 아니심 음료 한잔만 드시고 디아 하시다가 감 ㅋㅋ)

내가 그 분 주문이 조금 늦었음 ㅅㅂ 아무리 숙련자라고 해도 주말야간 혼자 하는건 개무리니까

그 손님 분도 원래 젠틀하신 분인데 그날 따라 좀 늦는다고 화내시더라

그냥 죄송합니다ㅠ 하고 할 거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은 그게 속으로 걸리셨나봐 계속 ㅋㅋ

이제 바쁜거 좀 끝나고 새벽 4~5시 돼서 개녹초 돼가지고 카운터에 멍때리면서 지쳐앉아있는데

그 분이 나가시더니 가실 때 나한테 "혼자서 하시느라 바쁘셨구나, 아까 화내서 죄송합니다. 고생 많으세요 힘내세요." 하고 가시는데

그 한마디에 기운이 났음 뭔가; 내가 딱히 자주 오신다고 손님들이랑 말도 섞는 타입도 아니고 그런데

보기야 오래봤지 거의 초면인 분이 그렇게 딱 한마디 해줬는데 효과가 있더라... 사실 일하면서 손님한테 힘내라는 소리 들은게 처음임;;

그래서 새벽감성 믿고 걍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러 글 써본다

이런 글 따위로 무슨 위안이 되겠냐마는 너네도 힘내라고 써본다 ㅋㅋ...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거고 내일의 너는 분명히 오늘의 너에게 감사할 일이 생길거야!

직접듣는 말보다 효과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 됐으면 좋겠다!! 퇴근 무사히 하길 바래

술안마셨음 진짜임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