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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vs 복잡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41.0) 2024.03.17 23:38:37
조회 102 추천 0 댓글 5


사람의 성향을 살펴 보면삶을 단순하게 살으라고 그러는 사람, 삶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비하라고 그러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물론 중도적인 사람들, 입따로 몸따로인 사람들도 있다)

단순하게 살라는 것은 뭘 의미할까
막 살으라는 말인가?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삶은 뭘 의미할까

너네가 겪어봤을 법한 경험(학창시절의 어느 하루)과
고기잡기와 삶에 대입해 보자

우선 단순하게 사는 것부터 대입해 보자
직관, 감성(자아)주도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자신의 좌우명을 기준으로 최선일 법한 선택들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
단순한 삶에 해당할 거다
등교부터 수업, 점심시간을 지나 하교, 친구, 저녁시간과 수면까지
그냥 그 하루를 보내면 되는 것이 단순한 삶이다
문제라면 뭔가를 깜빡하거나 나중에 후회되는 것이 문제겠지
돌이켜봤을 때 그 사소한 후회들은 그렇게나 후회스러운 것들일까
그때와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었다면 현재 삶은 과연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
바라는대로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을까
살다 보면 완벽하다 싶은 날도 생기는데 과연 그 완벽함이 지속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겠지 살면서 외부변수를 모두 통제할 수는 없을 거다

고기 잡는 것도 그냥 잡으면 된다
안 잡힐 수도 있겠지(완벽하게 준비하면 완벽하게 잡힐까, 그 완벽하게 준비하는 시간은 거저 생길까
시뮬레이션하는 시간이나 경험에서 배우는 시간이나 큰 차이는 없을 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나쁘거나 낚시대가 망가질 수도 있겠지
(그러면 가서 다른 걸 하거나 다른 날을 기약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될 거다,
그 낚시는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것이 아니니까)

삶도 그냥 살면 되지
지금와서 떠올려 보면 나는 상당히 단순하게 살았다
- 남한테 피해주지 말자(물론 피해라는 것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그래도...)
-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
- 역지사지(그럴 수도 있지)
- 여분으로 나는 시간약속에 깐깐한 편이다(넉넉하게 30분 정도 여유를 두지)
이 정도의 생각들을 갖고서 살면 단순하게 사는 것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그냥 흐르면 되는 거고 문제가 생겼다 싶을 때 위의 것들이 튀어나오면 되지



복잡하게, 완벽하게 사는 것으로 넘어가보자
이성(초자아)주도적 삶이라고 보면 될 거다
학교가기 전부터 온갖 것들을 대비하겠고(어떻게 하면 안 싸울까, 지각하지 않는 방법, 사랑받는 방법 등)
학교에 가서도 온갖 생각을 하게 되겠지(지금 무슨 시추에이션? 난 어떡하지, 쟤한테 장난칠까 말까 등)

고기잡는 것에 대입해 보면
낚시의 달인이 되는 것을 떠올리면 되겠지
낚시대, 물색, 각종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
그렇게 완벽을 추구한다고 해서 완벽해지는가
완벽할 필요가 있는 것에 대한 완벽의 추구인가
직관적 삶(do first, think later)에 대비해봤을 때 더 나은가, 더 완벽한가
만약 누군가가 자기 삶이 완벽하다, 완벽을 이뤘다라고 말한다면 그걸 보는 느낌이 어떨까

삶도 마찬가지지
완벽한 인관관계를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철학자 뺨치게 철학주도적 삶을 사는 것 등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이 있어야할듯...
나도 최근 몇년 그런 상태에 가까웠지만 나는 그걸 완벽한 삶을 위해 생각한 것이 아니다
내 전문분야를 위한 생각들이었지
더 정확하게는 작품의 완성을 위한 생각이었는데 작품의 완성이라는 것은 마치 삶의 완성에 가까운듯...
물론 삶의 완성이라는 것의 기준,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를 거다
이미 완성된 작품들을 트집잡자면 한트럭으로 잡을 수 있는 것,
남의 인생에 트집잡자면 한트럭으로 잡을 수 있는 것과 같다
그 한트럭으로 트집잡히는 사람이 역으로 트집 잡는 사람의 인생에 트집잡으면 그 정도 트집거리는 나오겠지
완벽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나중에 후회없이 완벽하게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냥 대충 이정도면 내자신이 장하다 정도일 거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변호를 하게 될테니)




전달하고 싶은 얘기는 단순하다
단순한 것은 그렇게 단순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감성이 단순해 보이나, 직관의 영역이다, 단순한데 왜 행복은 지속 못할까)
미니멀리즘... 삶의 기반이 단순해지면 더 다양한 삶의 모습이 나올 수 있겠지
완벽한 것은 이리저리 살펴보면 그렇게 완벽하다고 볼 수도 없다는 점...
오히려 단순한 것보다 조잡해질 수도 있다는 점(감정과 충돌날 가능성도 크겠지, 그럴수록 완벽과 멀어질테고...)

단순해야할 때는 단순해야겠고
복잡해야할 때는 복잡해야겠지(완벽은 인간이 이룰 수 없는 상태겠지, 우주는 완벽한가부터 답해야)
이걸 뒤바꾸면 곤란하겠지...
단순해야할 때 복잡하고
복잡해야할 때 단순한 것
항상 단순하거나 항상 복잡한 것
복잡한 걸 단순하게 만들 때(이론화)도 조심해야할 거다
(확증편향, 생각과다 상태, 감성부터 이전의 건전한 상태로 되돌려야, 생각을 멈춰야)

easy simple
수학인가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지
단순한 공식이 아름답다라는 얘기...
더이상 해줄 말도 없어 보인다
이성에 먹히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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