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유자나무 님의 20대의 혼란에 대한 개인적 해석

레뽀(1.225) 2024.04.13 19:23:34
조회 112 추천 3 댓글 6
														

이 글은 철학갤 4월 12일에 올라온 유자나무 님의 20대의 혼란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글입니다.


글은 대졸신입사원이 중견기업에 입사하여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시작합니다.

사원은 희망도 있었지만 결국 퇴사를 고민하던 중 연수원에 가는 기회가 주어지며 기대를 갖고 갔던 연수원에서 '기이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기이한 느낌'은 글 전체를 통해서 느껴지며 그것의 이유는 나중에 {거기서 배운 '말과 글'은 나의 것이 아닌 철저하게 주입된 '생각'이었고 내 본질과 한참 빗나가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임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기이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의 경우라면 분명 기이하다고 여겨질 어떤 '행동' 즉, '몸을 정면에서 45도 정도로 비틀어 다리를 활짝 벌린 기마자세를 취한 다음 주먹을 쥐고 양팔을 90도로 굽혀 높이 쳐든 상태에서 외워야했고 따라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강령들을 그 자세로 '외쳐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이함은 이 두 개의 차이에서 옵니다. 전 이 글은 읽고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저 사고의 지배가 행동의 지배보다 더 기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글은 간단해집니다. 더 큰 문제는 글의 거의 마지막에서 나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리까지 꽥꽥 질러가며 할 수 있는 말들은 나의 '말'밖에는 없다.

그런 우스꽝스럽고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행동강령 쑈를 해야 했던 이유는 내 인생 대신 모 기업 회장의 인생을 '살아'야 했기 때문'

저는 이 문장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건 이런식의 이론입니다.

'나는 자본가나 토지 소유자의 미래를 결코 장미빛으로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나의 입장은 다른 어떤 입장보다 더 개인이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개인은... 사회적으로는 관계들의 산물이다.'-마르크스 자본1판 서문 괄호는 인용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얘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히만은 우리가 흔히 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요. 그러나 그 책에서의 아이히만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치의 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자신이 그저 거대한 흐름과 같던 톱니바퀴에서 평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보다 강력한 처벌을 원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런 위치를 모두 포함한 보편적(universal)도덕이란 무엇이고 윤리란 무엇인지 무엇을 사유해야하고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알아야합니다.


유자나무 님의 말로 끝내겠습니다.


'나도 훗날 누군가처럼 나의 말과 뜻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또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442901 에고가 이런거 맞음? [17] ㅇㅇ(125.142) 07.04 169 1
442888 대학 때 고전읽기 동아리 들어가서 이정석(218.52) 07.03 121 0
442875 나는 대학 와서 생각한게 이정석(218.52) 07.03 105 0
442874 철학 입문서는 고딩 교과서 윤리와 사상이지 뭐 이정석(218.52) 07.03 92 0
442873 진짜 철학에 철자도모르는데 입문서 같은거 좀없어? 어떻게봐야해 책을? [7] 철갤러(59.21) 07.03 139 1
442872 지금이야 신자유주의화로 인해 고용불안이 일상이지만 이정석(218.52) 07.03 58 0
442871 김대중을 찬양하는 건 괜찮은데 [2] 철갤러(116.36) 07.03 60 0
442870 이승만의 과오가 크다 하지만 [1] 이정석(218.52) 07.03 64 0
442869 중용에 이런 말이 있다 이정석(218.52) 07.03 56 0
442868 대통령들을 욕하고 감옥보내는 나라보다는 [1] 이정석(218.52) 07.03 53 0
442867 박정희를 찬양하는 건 괜찮은데 이정석(218.52) 07.03 48 0
442859 박정희를 존경한 김대중과 김정일 [1] 철갤러(116.36) 07.03 60 0
442857 참 멋진 학과인거 같다 [3] 대국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 792 16
442853 산업화의 가치 옹호는 민주화에 대한 반대가 아녜요 [1] 이정석(218.52) 07.03 71 0
442852 산업화의 가치를 옹호하려면 이정석(218.52) 07.03 67 0
442851 앨빈 토플러가 승리한 병신이 되라잖아 이정석(218.52) 07.03 143 0
442850 김대중이 앨빈 토플러에게 보고서 내라고 함 [2] 이정석(218.52) 07.03 81 0
442845 산업화 산업화 노래부르는 세력은 이정석(218.52) 07.03 46 0
442837 너네가 욕하는 김대중이 없으면 너네가 기생할 인터넷도 없어 이정석(218.52) 07.03 50 0
442831 일베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인터넷 게시물 특성이 뭔지 아냐 [3] 이정석(218.52) 07.03 72 0
442830 법엔 융통성이 있지 ㅇㅇ(117.111) 07.03 46 0
442829 허경영 할아버지도 박정희 칭찬하긴 하지만 이정석(218.52) 07.03 53 1
442828 일베 글 학습 많이 했으니까 그 얘긴 거기서 하도록 하자 이정석(218.52) 07.03 46 0
442827 공부하는 학자도 나이 먹어가면서 자기 생각이 바뀌는게 당연한거야 [2] 이정석(218.52) 07.03 73 0
442815 박정희 옹호하는 논리 가진 사람들은 [2] 이정석(220.74) 07.03 83 0
44281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1] ㅇㅇ(125.142) 07.03 133 2
442809 박정희 찬양하는 사람들아 이정석(118.235) 07.03 62 0
442801 배타고 온 백인들은 말이 안통하는 금수 아니냐 이정석(118.235) 07.03 54 0
442798 박정희 때에 경제발전 했겠지만 자유가 없었지 [6] 이정석(118.235) 07.03 102 0
442797 칸트는 제다이이지만 명예와 기쁨과 영향력이 있었고 이정석(118.235) 07.03 67 0
442743 동양의 전통자체가 반지성주의 아닐까? [2] 철갤러(106.101) 07.03 86 5
442721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뭐냐? [1] 리자몽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 95 0
442720 철학적 남자가 독재해야 이상 국가 건설됨 [4] 아기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 105 0
442710 철학갤을 하는 사람들에게 철갤러(124.54) 07.03 62 0
442707 한국인이 눈치를 많이 보는데에는 언어가 한국어인 이유도 있음 [2] 철갤러(121.151) 07.03 78 1
442688 시공간 간섭. [2] ^^(211.234) 07.02 75 2
442684 왐마 시발 여기 박살이 났구만 그냥 1234(182.212) 07.02 57 0
442680 감정과 생각은 따로있어야하나? [1] ㅇㅇ(125.142) 07.02 57 0
442659 존중해야만 하는 사회 ㅇㅇ(125.142) 07.02 56 0
442610 인간은 시스에 가깝다. 그래서 맨날 싸운다. 철갤러(220.121) 07.02 56 0
442609 나무 철갤러(220.121) 07.02 41 0
442602 수컷사자들의 싸움! 철갤러(220.121) 07.02 50 0
442601 내가 잘못한거 내가 받는거 있는것 같음 ㅇㅇ(121.130) 07.02 46 0
442600 인생 살수록 업보 있는것 같음 ㅇㅇ(121.130) 07.02 54 0
442599 동물 시스 vs 식물 제다이 철갤러(220.121) 07.02 44 0
442597 시스가 젊은 천재라면, 제다이는 늙은 수도승이다. 철갤러(220.121) 07.02 47 0
442596 근 10년내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선인장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 46 0
442595 제다이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철갤러(220.121) 07.02 42 0
442594 시스의 길과 제다이의 길. 철갤러들은 무슨 길을 택하겠나? 철갤러(220.121) 07.02 43 0
442593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9] ㅇㅇ(211.205) 07.02 15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