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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운명론, 김예슬, 돈, 삶의 목적에 대한 잡상

러ㅑㅐ;ㄹㄹ(220.76) 2010.04.15 04:28:12
조회 161 추천 0 댓글 2

 아무리봐도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은 참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예전에 누군가 철갤에 그런 글을 올리더라

 \'한민족처럼 예술성이 풍부한 민족이 왜 이런 병신이 됐을까?\'

 내가 그 글이 올라오자마자 곧장 답해줬다

 \'그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노동량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노동시간이 길다 -> 여가 시간의 적다 -> 여가를 활용
할 수 있는 인구의 축소 -> 여가를 통해 형성되는 문학, 만화, 음악, 예술 등의
수요와 공급 양측면에서의 시장형성 실패 -> 그러한 시장을 통해 형성되는 민
중의 편견적 공감대 형성 실패 -> 철학, 사회과학 등 \'생각들\'이 등장하는 것마
저도 실패 -> 영원히 바꿀수 없이, 대한민국 국민의 80% 이상은 현대 한국사
회라는 거대한 공장의 공정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적 부속품에 불과하다

 직장인의 평균적인 노동시간이 길다 그런데 사람은 예술 없이는 살 수 없다
-> 노동집약적 예술, 즉 아이돌 가수나 영화, 드라마 따위가 발달한다 -> 같은
언어문화 내에서 즐길만한 예술이 지극히 상업적으로 계획된 예술 밖에는 없게
된다 -> 섹스, 미남미녀, 불륜, 신데렐라스토리 등 당연히 대중성있을 수 밖에
없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성있는 소재들로 예술이 획일화된다 -> 사회의
구성원들이 획일화된다 열심히 일하고 일끝나면 술마시고, 섹스하고, 드라마
보고 주말에는 교회간다 장래희망은 연예인, 회사원, 공무원이고 1차 목표는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이며 거기 가려면 공부해야 하는데 하고있는 게임 캐릭
터 레벨을 합치면 500이 넘는다 라는 누구나 가진 모순과 누구나 하고 있는 꿈
을 향한 노력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반항심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종심

 노령화, 아노미현상, 남북관계 등 국제적 정세등의 영향과 함께 이러한 사회
의 공정적 특성을 보면 구도가 너무 쉽게 그려지고 이 사회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도, 적어도 어느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지 뻔히
보이는 면이 많다

 김예슬 사건을 보면서도 언젠가 이런 년이 나올 것 같았다 자퇴하는 애가 수
백명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한두 사람 땡깡 부린다고 이런 공정이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 그 공정에서 빠
지면 다른 사람이 채워진다 이러한 공정은 단순히 어쩌다 형성된 구조가 아니
라 이곳에 있는 인간들, 너님들이 그렇게 사회화되어있기 때문에 이걸 벗어나
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것, 틀린 것이 된다

 운명이란, 이런 것을 말한다 한사람의 힘으로 바뀌지 않는 것을 말이다 이걸
바꾸려면 \'묵묵히 자기 힘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외침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바뀌어도 문제이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어떤 외침들
에 의해서 정치인들이 \'도메인 쟁탈전\'이나 \'매도용어 나열\'같은 저열한 수단
보다도 못한 \'몸싸움\' 따위로 정책을 좌우하는 꼬라지를 더이상 TV에서 볼 수
없어야 하고 노예의 삶이 아니라 진짜 자기 삶을 살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한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며 희망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삶을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냥 \'젊을 때 개고생해라\'가
아니라 \'개고생해야만 살아남는다\'가 아니라 말이다

 접시에 묻은 생선기름이 차가운 맹물로 벗겨지지 않고, 빨래의 오래된 얼룩
이 세탁기 돌려서 사라지지 않듯, 이 세상의 만물은 운명인 것 - 바꾸기 힘든
것과 운명이 아닌 것 - 바꾸기 쉬운 것으로 구분된다 내가 철갤에서 진리쟁이
다 뒤지라고 백날 외쳐봐야 아직도 철갤러들은 진진거리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런 말을 안 했어도 진진거렸을 테고 말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지만 던져봐라 개구리가 죽나 하물며 악
어가 죽겠냐 악어가 돌 던진 새끼를 죽인다 절대로 모든 것이 운명이지 않다
는 말은 잘못됐고, 아무것도 운명이 아니라는 말도 잘못됐다 세상에는 운명이
있고, 운명이 아닌 것도 있다 정확히 어떤 게 운명이고 어떤 게 운명이 아닌지
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은 담론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 다시한번 말하지만 결정론과 혼동하지 말길바란다 결정론은 \'바꾸려고
한다\'는 것마저도 결정되어있다는 것으로 이 논의에서 다루어진 운명론과는
전혀 상관없다

 ※ 이 글에서 말한 \'운명이다\'라는 서술은 단순히 여부與否의 문제로 말한 것
이 아님과, 내가 이 글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 수긍적 불가지론의 입장에 있
다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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