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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방법 서설'에 대한 짧은글인데요 여기서 더 언급해야할 내용이

배경지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04 10:40:54
조회 109 추천 0 댓글 0

데카르트 \'방법 서설\'에 대한 짧은글인데요 여기서 더 언급해야할 내용이
있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데카르트의 \'방법 서설\'은 중세 사상가가 끝나고 근대적 사유의 공간이 열리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상징한
다. 이런 대표성은 근대 유럽에서 모국어로 철학을 펼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오래도
록 상식화된 통념, 하지만 이제 그 역사적 타당성을 잃어버린 통념을 어떻게 부술 것인가? 숱한 세월 속에서 그
무게를 더해 온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 지워 버릴 것인가? 데카르트 철학의 일차적 의미는 이런 전환기의 물음
에 부응하여 모범적인 해체론의 사례를 남겼다는 데 있다.

 데카르트는 참과 거짓을 식별하고 사태를 잘 판단하는 능력을 \'이성\'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제 신
의 이성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이성이다. 모든 인간은 이런 이성 능력을 똑같이 갖고 있다. 많고 적은 은총이 아
니라 모든 인간에게 평등한 이성, 그래서 인간의 평등성을 주장한다. 주인도 노예도 모두 동등한 정도의 이성을
갖고 있다. 그들은 모두 이성을 통해 참과 거짓을 식별하여 진리를 인식할 수 있고 잘 행동할 수 있으며 그래서
잘 살아갈 수 있다. 좋은 삶은 더 이상 신의 보살핌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이성에게, 자신의 이성에게
달려 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영위할 수 있다. 은총의 빛, 계시의 빛이 아닌 자연의 빛, 이
성의 빛으로 어둠을 밝힐 수 있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인간 삶의 여정은 이제 인간의 몫이다. 평등한
이성은 자유와 두려움을 수반한다. 자연의 노예나 자연의 일부가 아닌 \'자연의 주인\'으로서 데카르트적 인간이
숙명적으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데카르트는 그러나 이성의 평등성에 머물지 않는다. "좋은 정신을 지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그것
을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그것을 잘 사용할 것을 주문한다. 공평한 이성이라는 주장이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관심의 장을 옮긴 것이라면, 이성의 올바른 사용은 \'방법 서설\'의 주제와 직결된다. 이
책의 원제목이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 서설\'인 것도 그 때문이다. 데카르트
에게 철학의 임무는 이성을 그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활용해서 절대 확실한 진리를 발견하고, 이것
을 토대로 잘 행동함으로써 후회 없는 삶, 만족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다.

 \'천천히 걷되 곧은길을 따라가는 사람\'과 \'뛰어가되 곧은길에서 벗어나는 사람\' 중에서 데카르트는 전자를
선호한다. 그러나 아무나 천천히 곧은길을 걸어갈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이 있어야 하며, 데카르트는 고
대와 근대의 수학자들이 사용한 \'분석적 방법\', 즉 분해와 합성의 규칙을 참된 방법으로 간주하고 이것을 학문
일반에 적용한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방법론은 새로운 지식을 보장하는 \'발견의 논리학\'인 것이다.
 
 그리하여 데카르트는 네 가지 규칙을 주장한다. \'명증성의 규칙\'은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분해의 규칙\'은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
한 작은 부분으로 분해할 것을, \'합성의 규칙\'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알기 쉬운 대상에서 출발하여 단계적으로
가장 복잡한 것의 인식에까지 도달할 것을, \'열거의 규칙\'은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
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을 요구하는 규칙이다. 그리고 이런 규칙을 통해 데카르트는 세
계의 모든 것을, 자연의 모든 것을 수학적 확실성 위에 세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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