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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다 관두고, 나만의 길을 걷고있는 중임.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일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15 10:42:29
조회 135 추천 0 댓글 4

가족들이 가장 뾰로퉁이 났다.
우선 엄마가 와서 뭔가 날 이단자 취급하며 말한다.
"이 녀석아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려, 너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야. 멀리봐야지 멀리."
아빠가 엄마 말에 보탠다.
"고람 멀리 봐야지 지금 열심히 일해서 몫돈 마련해야지 나중에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거야."
나는 뭔가 아빠의 논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어 한마디 쏜다.
"그럼 더 큰일 해서 뭐하게?"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큰 돈을 벌고 생활에 안정을 찾는거지."

난 피식 생각한다. 더 큰 돈을 벌기위해 돈을 벌다니, 그게 안정이라고 생각하는건 또 뭐지.?

식사가 끝나고 엄마는 아침에 먹을 찌개를 끓이고 있고,
아빠는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니, 일찍 들어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잔소리 해대더니, 그들의 일상의 굴레 앞에선 나도 무관심하게 지나쳐가는, 그들의 걸어 가고 있는  길가에 있는 못생긴 가로수인것 이다. 그들은 한번 지나가다가 "왜 이렇게 못생겼어" 핀잔을 한번주며 그냥 그들의 길을 가고 있던 것이다. 못난 가로수보다는 가는 길이 중요했기에.

동생이 야자를 끝내고 들어온다.
여동생인데, 고녀석 이쁘고 꽤나 고엽다.
내게와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요즘 야자를 많이 튀어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 양심의 가책을 느껴 학생의 본분을 지키려한다는 그녀석의 말이 정말 고엽다. 난 그녀석의 말을 계속 듣고 있자니, 담배낀 할아버지같은 웃음소리가 꺼억꺼억 나온다. 
이번 중간고사에 전체에서 딱 절반에 들었다며, 신세한탄을 하는데, 난 동생에게 아무 문제 없는거라고 위로해주고, 걱정마라 한다. 그러면서 문득 안타깝기도 한다. 녀석 자기가 가는 방향을 알고는 가는 걸까? 자신이 원하는건 정말 알고 있을까?
난 녀석에게 말한다.
"너 요즘 바람들었다고 네가 말했잖아, 근데 그 바람 계속온다. 선생님이 한번 꾸중했다고 마음이 잡히는건 아니야. 네가 스스로 이유를 묻고 답을 찾기 전까진 흔들릴 수 밖에 없어. 너의 근원적 뿌리를 찾아야 흔들리지 않아. 뿌리는 튼튼하거든, 그 뿌리는 네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 찾는거야."
동생은 선생님 말을 잘듣는 편이라 그런지, 경청해서 듣는다. 그러나 그냥 꼰대 선생의 훈계처럼 겉으론 들으나 속으론 깊이 새기지 않고 흘려 넘기는듯 하기도 하다.

동생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난 자러갔다.
늦잠을 잤는지 , 집에 가족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소가 되어 일터에 갔나보다. 그들은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다. 이끌려간것이다. 고삐를 당기는 어느 강력한 힘에의해
난 소가 되기를 거부했는데 그럼 난 뭐지?
난 원하는걸 하고 있는 사람인데, 나 같은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난 소가 아닌건 확실하다. 난 속세의 모든 사람들이 따라가는 강력한 힘에 의해 가는 사람이 아닌,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는 사람인데, 무릿속을 벗어난 녀석이다. 아하, 한가지 떠오르는 동물이 있다. 난 갈매기다. 그러나 무리속에 사는 갈매기가 아니다.
저 높이 오르려하는 갈매기 조나단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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