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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음'의 싸움과 '옳음'의 싸움

무제or철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16 21:32:03
조회 173 추천 0 댓글 12



사람들은 싫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모습중 하나가 바로 싫음의 문제와 옳음의 문제를 구분할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이다. 내 앞전글에도 설명 했지만 \\\'싫다는것\\\'과 \\\'옳지 않다는것\\\'은 결코 동일해질수 없음에도 사람들은 같은 문제로 오인한다. 

왜 이 문제가 심각하냐면, 우리의 의식속에 녹아있는 \\\'옳지 않음\\\'은 합리의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비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과 거짓으로 세계를 분활할때 옳지 않음은 거짓에 속한 제거되어야하는 비 이데아적 기표다. 그래서 옳지 않다는 생각은 모든 폭력의 원조다. 생각해보면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도, 굵직한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도..그 전제에는 옳지 않음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때로는 매우 추악한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만의 옳음 혹은 그 옳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권력의 뒤에 편승된 지지기반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그들만의 옳음\\\'이 얼마나 추악한 범죄를 야기했는지 알수 있다. 딱히 설명을 안해도 알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그들만의 옳음\\\'에 맹신의 불을 지핀 이론들은 학자의 순수한 탐구의 결실물이고 인류의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론을 \\\'옳음\\\'의 신념으로 사용한 사람들로 인해 인류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왔던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확고한 옳음을 가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철학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관조적 태도나 양가성은  \\\'옳음\\\' 이 내포한 도그마적 신념과 폭력의 촉발점이 될수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서 스스로 경계하는 태도로도 볼수 있다. 옳음은 매우 위험한 사상이다. 한편으로 \\\'옳음\\\'은 투쟁의 역사를 이끄는 힘이기도 했다. 이 문제는 머리 아픈 문제라서 잘 모르겠고..패스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단면중 하나는 \\\'싫음\\\'이 \\\'옳지 않음\\\'으로 변모하는 왜곡된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싫음\\\'은 단지 타인의 존재양식이 자신의 것과 다르다는것을 인식하는 심리반응일뿐이다. 이것은 다름의 규정이지, 옳지 않음의 규정이 아니다. 스스로 타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할때 폭력은 잉태된다. 이래서 관심은 무관심보다 더 무서울수도 있다. 관심은 우리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훈훈한 덕목중에 하나이며, 타인을 위한 배려하는 마음이지만 어긋난 관심은 옳음과 옳지않음의 잣대로 사용될수도 있다. \\\'싫음\\\' 자체는 나쁜것이 아니다. 지가 그렇다는데 어찌하랴? 다만 싫음을 옳지 않음과 동일하게 보는것은 나쁜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사람들은 호의로 모이는 집단이지 옳음으로 모이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호오를 제거해버리고 영화에서나 나오는 매트릭스를 현실에 가져오면 살얼음판 위에 있는 냉혹한 제국이 될지도 모른다. 인간자체가 불안정하고 무질서한 감정에 의존하는 욕망의 동물이라는 명백한 사실이 있는한 어쩔수없이 감정과 욕망이라는 미해결점의 문제가 남는다.

삶과 역사는 끊임없이 땅위에 인간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바로 옳음이라는 선택을 말이다. 그 선택의 문제에 닥면했을때 선택을 하는 주체는 그 시대의 인간이다. 그러나 무엇이 합리적이고 무엇이 비 합리적인가?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줄 옳음의 잣대가 없다. 역사? 철학? 전부 실패한 몽상일 뿐이다. 논리라는것은 어쩌면 유효기간이 지났을수도 있다. 정말로 합리와 옳음을 위해서 이 시대를 베 팅한다면 맑스의 제국에 걸수도 있지만, 그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으로만 사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갖 불안정한 감정이 난무하면서그 무질서가 이 사회의 본질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무질서를 해결할수 있는 힘 또한 무질서다. 바로 너와 나의 뜨거운 마음이라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피어나는 이 감성의 무질서 말이다. 그것은 모든 \\\'싫음\\\'이  \\\'좋음\\\'이 되는 순간이다. 그럴수 있다면 \\\'옳음\\\' 이라는 애매한 잣대가 필요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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