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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싸움을 져본적이 없다.

피카츄(49.143) 2018.03.21 07:03:25
조회 123 추천 0 댓글 1

어릴 때부터 어른들 좆바르고 다니는 건 기본이였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동시에 감성지수가 크게 발달하여 싸가1지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늘 상대가 기분좋게 알아듣도록 단련되어 왔다.


나는 으레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았다.


다만 내가 어릴 땐 어른들이 일부로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대학생활도 하다보니


나는 보통사람과 다른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비단 말싸움뿐만이 아니다.


나는 남들보다 암기력도 좋았고, 이해력도 좋았다.


남들이 깜지해가며 외우는 것을 주마등 학습법이나 기타 여러 가지 실현 가능한 학습법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사용하던 "이름없던 방법"들이 코넬식 노트 필기법이라던지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반면 나는 지잡대생이다.


고3부터 재수까지 나는 늘 멍청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내가 유일하게 잘한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게임이였다.


나는 게임을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통틀어서 제일 잘했다.


그래서 게임만 하면 굶어죽지 않겠다라는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그러나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던 게임이 망하게 되자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내가 연습했던 수많은 시간, 내가 봐왔던 아프리카 방송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였다.





난 절대로 망하지 않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군대부터 다녀와야 했었다.


군대에서 눈을 감을 때마다 침울한 내 미래가 펼쳐졌다.


그래서 잠대신 혹은 TV 시청대신 혹은 싸지방대신 나는 토익책을 펼치고 미래를 준비했다.




이상하게도 불면증은 가신 듯 사라졌고 다음날에는 어떻게 뺑끼치고 공부를 할까라는 생각만 했다.


나는 늘 설렜다.



누구나에게도 그렇듯 전역이 다가왔다.


군대에서 공부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책상앞에 앉아서 부랄만지고 공부할 때가 정말 편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다짐에서였는지 나는 전역하자마자 책상과 의자를 구입했다.




대학교 복학 후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이해가 빨라졌다.


그 뿐만 아니다. 암기력도 좋아졌다.


나는 어느샌가 강의실의 고개 끄덕충이 되었다.


교수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내 뼈를 타고 들어가 내 것이 되었다.


어떤 것은 심지어 내가 가르쳐도 되겠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


나는 엄청난 재능충이였던 것이다.




지금도 생각해본다.


그때 게임이 아닌 공부에 흥미를 가졌었더라면 나는 지금 뭐가 됐을까?


물론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 당시에는 게임을 하는 내가 가장 나다운 나였다.


그렇다.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재능충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우쳤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나는 이제  세상의 주인이 되겠다.




이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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