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격적으로 물리공부는 한건 물리학과가서 학부 2학년부터인거같은데....

사실 그전엔 물리를 전혀 몰랐지. 고딩때도 물리를 잘했다기보단 그냥 물리학자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물리학과에 진학했음.

중고딩때 다들 자신의 우상을 갖게되지. 연예인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난 그게 아인슈타인이나 슈뢰딩거, 이휘소 등등 이었달까


암튼 그래서 쥐뿔도 모르고 백지상태에서 물리학과에 들어갔는데

2학년때 처음으로 진정한 물리를 배우게 되면서 맞딱뜨린 첫번째가 바로 라그랑지안이었어

갑자기 액션이라는 양이 정의되면서 수학적 유도를 하면 아주 손쉽게 운동방정식을 구할 수 있더랫지

교수님을 잘 만나서 설명을 참 잘해주시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액션에 담긴 의미가 뭔가 하면서 밤을 샌적도 있었고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유도한다고 연습장 수십페이지를 까맣게 채우기도 했지

특수상대론을 배울때도, 공식유도는 참 쉬운데, 관측자라는 개념이 너무 어려웠어.

관성기준계를 잡는것도 너무 헷갈렸고 일관성있는 논리가 머리에 박힐 때까지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야했지

겨우 논리를 머리에 어느정도 인식시켰더니 그 다음은 로렌츠 변환을 텐서로써 사용해서 포벡터를 연산하는게 너무 어려웠어.

수학과가서 민코프스키공간을 다루는 기하학과목도 수강하면서 로렌츠변환의 시공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봤고

며칠동안 혼자 카페에 틀어박혀서 A4 수십장을 수식으로 가득메워가며 그 수식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자 공부했지


물리학도들을 대충 수식 나부랭이나 지껄이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한마디 하는데

나야 물리과 잉여지만 나같은 잉여라도 물리가 말하는 의미들을 이해하고자 수없는 시간을 머리속이 터질듯이 고민한다.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는건 좋은데, 적어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남의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는 그 분야를 어느정도라도 직접 격어보고

그러고 나서 말했으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남들이 공부하는 분야, 그리고 그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는건

그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모독이고 무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