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에선 분모인 3을 먼저 쓰면서 '삼분의'이라 읽고 나중에 2를 쓰면서 '이'라 읽음.

미국에선 분자인 2를 먼저 쓰면서 two라 읽고 나중에 3을 쓰면서 thirds나 over three 또는 divided by three라 읽음. (two thirds는 '1/3 둘'이란 뜻.)

이게 (한국과 미국을 넘어)동서양의 차이인진 모르겠지만, 난 이를 처음 접했을 때 별 고찰없이 그렇다고 생각했음.

전체를 중히 여기는 우리나라에선 분수는 전체 중 일부가 차지하는 정도란 뉘앙스가 강조되고,

개인의 자아를 중시하는 미국에선 분수의 정체성인 분자(분자가 클수록 분수도 큰데 반해 분모는 그 반대)가 메인이고 뒤에 나오는 분모는 본체인 분자를 리스캐일링해주는 역할 정도로 격하된 느낌이었다. (특히 over이나 divided by로 덧붙일 때 그런 느낌이 강했음.)

밑 글의 d/dx는 어떻게 쓰고 읽는 지 잘 모르겠지만 크게 차이날까 싶음. 미분하란 뜻의 연산자지 분수가 아니라는데 미분의 개념에 나눗셈이 들어가니까...(그래서 라이프니츠가 분수를 본따 기호를 만든 것일테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분에선 미국식이 더 편한 것 같음.(상술했듯 실제로 미국애들이 어떻게 쓰는진 모르겠지만) df/dx에서 보통 f가 x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

예를 들어, O(t)란 힐베르트 공간 위 연산자를 t에 대해 미분한 것 역시 연산자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정의하냐면 임의의 벡터 |v>를 받아 [ O(t+h)|v> - O(t)|v> ] 란 벡터를 1/h로 스칼라곱 해줘 얻는 벡터(의 h→0 극한)로ㅇㅇ 이 때 ΔO/Δt란 분수의 정체성(연산자)은 분자에 있으니, 이 경우 분자를 강조해 쓰고 읽는 편이 낫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