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성진의 드뷔시, 특히 골리워그 들으면서 느낌
내가 칠때는 만득이가 비실비실 점핑하는 느낌이었는데 조성진이가 칠땐 아슬아슬 뒤뚱거리는 제대로된 그로테스크er 골리워그였단말이지

감사하게도 손이 잘보이는 자리를 양도받아서 계속 손을 지켜봤는데 조성진 왼손이 진짜 열일하고 밸런스가 끝까지 유지됨. 나같은 경우는 오른손잡이고 연습할때 특별히 왼손을 하지 않으니 계속 오왼 벨런스가 안맞는데, 오늘 몇년동안 연습해도 미완이었던 곡의 방점은 왼손이었단걸 깨닫고 앞으로 왼손을 녈심히 연마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오늘 리사이틀은 너무 에너지소모가 심해서 후기 남길 여력이 없고...

조성진의 드뷔시는 상상 이상이었다. 내가 정말 고대했던 어린이차지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음. 예전에도 한번 피갤에 쓴거같은데.. 어느 어린이용 작품집보다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어린이용 작품들과 다르게 그냥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린 소품집이라서임. 아이들더러 치라고 만든거도 아니고 픽사같은 그림도 아니고 그냥 아이들의 시각에서 만든 곡

좋아하는 작품이 1번이랑 6번임

1번을 들을때면 내 옛날 모습이 생각남 ㅋㅋ 엄마가 보내준 피아노학원에서 그 연습표 10개 채우기 짜증나서 대충치고 구라로 연습 다했다고 했다가 걸려서 털리고 어쩔 수 없이 연습을 마치는 내 모습. 그래서 첫 음이 들리자마자 실실 웃음이 나왓음 ㅡ.,ㅡ

6번은 내가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곡. 나중에 꼭 자식한테 쳐주려고 ㅡ.,ㅡ 이 곡의 핵심은 저 골리워그의 미쿡춤을 어떻게 건반위에서 표현하냐였는데 나는 늘 만득이가 바닥 기어가듯 연습했음. 리듬감도 없었지만 조성진처럼 pppp ffff도 잘 못살렷고 재지한 느낌도 못살렸음. 조성진은 마치 본인이 골리워그가 된듯 육중한 몸을 우스꽝스럽게 흔들거리더라. 그 그로테스크함이란 ㅡ.,ㅡ



어린이차지뿐 아니라 베르가마스크도 너무 좋았음. 어제도 느겼지만 조성진은 쇼팽보다 드뷔시에 더 잘 어울려. 특유의 루바토는 드뷔시의 곡에 매우 젖절했지.



조성진 다음 레코딩이 드뷔시라고 합니다 여러분.
많은 기대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