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부터 설명해야 되지? 

일단 나는 뉴에이지나 뚱땅거리고 최대 쇼팽녹턴20번 수준 밖에 못치는 취미충에 불과하므로 

그러한 기준에서 적는다는 얘기부터 할게.

일단 디피로 어쿠스틱 피아노의 느낌을 갖고 싶다면 무적권 고가의 제품밖에는 답이 없겠구나 싶더라.

매장에 있던 CA67이었나? 200~300만원 대의 디피는 정말 눈가리고 치면 어쿠랑 구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들은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도 있을텐데 아무튼 난 별로 못느낌.

FP30은 그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유사 피아노'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디피는 그냥 다른 악기다'라고 생각하면 딱히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 

내 수준엔 확실히 과분한 정도의 퀄리티임. 

소리나 기능보다는 타건감을 중점적으로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CA67에 비해서 살짝 가벼웠고 단번에 그 차이를 느낄 정도다.

가장 가벼운 스프링 키보드의 무게를 1로 잡고서 5단계로 나눴을 때, 어쿠가 5라면 4정도의 느낌? (혹은 4의 3) 

딱히 내 수준에 맞는 클래식 곡들을 연습하기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만

이걸로 치다가 어쿠를 치게되면 굉장한 이질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다고 해서 건반이 아주 장난감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그냥 연습용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건감 좋다는게 아 그냥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수준이다.

나같이 이사잦은 자취충+취미생에게는 무난한 선택인듯. 

건반 소음도 거의 없고 셈여림 등의 표현도 확실히 잘 되고 기능도 있을 것 다 있고 소리도 좋고 등등..

누군가 지적한 연타가 잘 안된다는 등, 건반이 뻑뻑하다는 등의 하자는 못느꼈다.(솔직히 전공생 아니면 상관 없을듯)

내일모레쯤이나 p115도 쳐보고 굳이 비싼 제품 사야하나 판단해서 후기 올려볼게. 

왠지 고가의 제품이 아니고서야 디피는 도찐 개찐일 것 같다. 

욕심 안부리고 악보읽기 + 유사음악 연주 용으로 쓰면 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