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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인생글]중딩때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가 싸대기맞음

ㅁㅁ(124.195) 2017.06.26 00:32:28
조회 869 추천 24 댓글 17

중학교 음악시간에 선생이 모짜르트 설명할 때 작은별 변주곡을 1분정도 쳐줬는데


애들만 듣는다고 생각하던 동요 찌끄레기가 아니더라. 신세계였다


그래서 그거 배우려고 마음먹고 부모님께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전공이냐 취미냐 이렇게 물어보더라



이때가 내 인생의 분기점이었는데


전공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무서워서 취미라고 말함 


나중에 노재능인거 깨닫고 취미라고 말한 거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께서 한번 밀어주면 ㄹㅇ로 밀어줘서 나중에 빼도박도 못함




그러니까 막 화내시더라


한 우물만 파도 성공 못 하는 시대인데 넌 여러개 한꺼번에 파려고 하냐고


곡 하나 배우는데 3일이라고 치면 그시간동안 공부에 집중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냐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다른 것 까지 넘보냐고 혼남


차라리 친구들하고 놀이공원간다고 30만원 달라고 하면 주겠다. 놀이공원은 딱 한 번 가서 피로가 풀리니까.


근데 절대 피아노는 안된다 그래서 나 몰래 다니기로 결정함



그 때 학원이 국어,수학 부분별로 돈 내는 시스템이라서 


제일 잘하는 과목 빼고 피아노학원 1년 다니다 걸려서 싸대기맞음


그 후로 피아노 관심을 끊었는데 반사작용인지 뭔지 그때부터 대체재로 리듬게임 건드렸다가 겜창인생 돼버림



고딩때 나도 심각성을 깨달아서 게임 끊는다고 생각하고 다시 피아노 좀 배우면 안되냐고 물어봤다가 뚜드려맞음


이상하게 피아노학원 가는 건 뭐라고 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밤 새는 건 뭐라고 안하더라


컴퓨터로 공부하는 줄 아셨나보다 ^^



우리 집은 내가 돈 관리 잘하고 많이 안 쓰는 것을 아니까 예금되어있는 통장 주고 용돈으로 빼서 쓰라고 하는데


그걸로 특별활동한다고 구라치고 또 피아노학원다님


근데 평소 쓰는 양에서 +10만원씩 나가니까 3개월만에 들통나서 또 쳐맞음



그래도 어찌저찌 인서울 낮은 과는 들어감



이제 성인도 됐으니까 알바 월급 떼서 피아노 배우려고 학원 알아보다가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남


자기 자식이 어딨고 뭐 하는지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예의상' 피아노 학원 다니려고 학원 알아보고 있다고 함


설득도 아니고 통보지. 이 시간에는 여기 있을테니까 집에 없으면 여기에 있는 줄 알아라



존나 혼남



니가 해야 할 일이 몇 개인데 그런 피아노같은데 관심을 쏟니


좀 나아졌다고 생각됐는데 아직도 니 정신머리는 글러먹었다


그럴 시간 있으면 니 전공이나 열심히 하라고




부모님도 자식이 나쁜 길로 새면 어쩌지 하는 노파심에 그러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막 반발심이 일어나더라고


그렇게 따지면 학점 4.5에 토익 990점 되는 애들도 취업 될까 말까 하지 않냐?


회사 들어간다고 시간이 비는 것도 아니고 나 알바 뛸 때보다 시간이 더 안날 거라는 건 확실한 거고


저러다가 30대 40대 되서 배우려고 할 때 책임질 가족이 있으면 더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되고


알바 돌아가는 꼬라지만 봐도 3~40대 직장 있는 사람이 무엇을 새로 한다는 게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알았음


알바만 해도 시간 비우기 존나 힘든데 정규직이면 어떻겠냐



근데 취미를 가진 사람은 채이게 많단 말이야? 부장님도 하고 과장님도 니 전여친도 한단 말이지?


나는 연애도 취미로 생각한다. 지친 마음 쉬려고 좋아하는 서로에게 기대는게 취미 아니면 뭐냐?


그 사람들은 자기와 자식들 밥벌이 다 하고 나서 취미를 시작했을까? 아닐걸?




그래서 생각을 포기하고


어차피 자취하니까 들킬 걱정도 없어서 그냥 피아노학원 다니는 중 ^오^


체르니하고 다시 이것저것 배우고 있는데 존나 재밌다


못 쳐도 건반 치고있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나중에는 성취감도 있고



존나 재밌음. 마치 중독의 overdose처럼



모쏠인데 피아노 존나 재밌어서 니네들 여친 있는거 안부럽다 ^^ 





1. 중딩때 몰래 피아노학원 다니다 싸대기맞음

2. 고딩때 또 몰래 학원다니다 쳐맞음

3. 학식 된 지금 또 몰래 학원다니는중. 중딩때든 학식이든 피아노는 재밌음

4. 개씹노재능. 피아노 전공한다고 설레발 안친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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