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아니고 진짜 실화임



오늘 오전 11시에 토이스토리 보러 갔는데
월요일 점심시간이라 사람 거의 없었음



한 10명 내외?



영화가 11시 5분이었는데
나는 11시 10분에 표 끊었거든
원래 그 다음 시간인 11시 40분거 볼라 했는데


매표소가니까 직원이 5분거도 지금 된대서 드감



그니까 내가 젤 늦게 드간 걸거임




10명 내외로 있었는데
커플있고 애랑 같이 온 부모님 있고 뭐 그랬는데


자리정할 때 나는 좀 앞이어도 정중앙에서 보고 싶어서 앞으로 당겨서 F열에 앉음


뒷 줄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가운데 먹었길래





어쨌든 그래서 F열 가운데쯤 앉았는데
F열에는 나랑 내 옆옆옆자리 (2칸 띄고) 여자 한 명 딱 2명 뿐이었음



자기가 직업군인인지 본인 오빠껀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군용 디지털백팩있자나 그걸 갖고왔더라



그래서 뭔 여자가 저런걸 들고다니지 뭐 이리 생각했는데





어쨌든 영화 끝나고
사람들 나가잖어



딴 사람들 다 나가는데
나는 엔딩 크레딧 끝까지 다보고 의미 하나도 없는 픽사 로고영상까지 보려고 끝까지 앉아 있었단말야
카우보이 노래도 좋고



근데 갑자기 내 옆에 있던 그 여자가 다리를 갑자기 V자로 하늘로 치켜들었다 갑자기 쪼그리길래
뭐야 시발 하면서 보니까



바지를 벗는거임 ㅁㅊ
그 뭐냐 레깅스인지 트레이닝복인지 아디다스 3줄 그어진 활동용 긴바지 그거였음


그래서 아니 이게 뭐야 시발
하면서 계속 보니까 짧은치마를 입고 있더라고
근데 영화관이라 어두워서 확실한지는 모르지만
치마가 교복치마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음 아닐 수도 있고



바지입고 있다가 아마 이제 끝나고 나가는데 밖이 좆더우니 치마로 갈아탄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치마 밑에 바지를 입고 있었던건지
어쨌든 깜놀함


조금 있으니까 양말까지 벗더라




딴 사람들 다 나가고
나랑 그여자랑 둘만 앉아서 크레딧 올라가는 거 보고 있었음


그여자가 뭐 나한테 말 건 것도 아니고
쳐다본것도 아닌데 뭔가 나 혼자서 존나 어색하고 불편하더라엔딩올라가면서 나오던 카우보이노래도 끝났고


저새끼 왜 안나가는거지? 이렇게 생각했는지 뭔진 모르지만
둘만 계속 앉아 있다가



결국 엔딩크레딧 다 올라가기 전에
벗은 바지랑 양말 그 군용 백팩에 집어넣고
나보다 먼저 나갔음




나는 엔딩크레딧 끝까지 올라가고 난 뒤에
픽사 쿠키영상까지 다 보고 제일 늦게 나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