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전 너무 억울합니다! 도와주세요 ㅠ >

안녕하세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입니다.(집과 직장이 가까워서)

불과 어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자전거를 타질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수리비 또한 만만치 않게 나와서

너무나 억울합니다. 제 사연을 들어주세요..ㅠㅠ


2011년 4월 14일 저녁 9시 경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왼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질 않아

"치이겠구나" 라는 위협을 받았고, 그 차는 제 바로 옆 30Cm 간격정도를 남겨두고 정지, 클락션을 두번 빵빵 했습니다.


저는 기분이 안좋아져서 옆으로 잠시 비켜서고 차량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저를 불렀습니다.

< 대략적인 대화 내용 >

아저씨 : 뭐?

나 : 아니,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보행자가 있으면 속도를 줄이시고 정지선에 서 주시는게 바람직한것 아닙니까?

아저씨 : 니가 천천히 가길래 빵빵한건데 뭐 어쩌라고?

나 :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제가 지금 밟고 있는 땅은 횡단보도이고..

아저씨 : 그래서 뭐 이 씨발롬아!

나 : 네? 제가 씨발롬입니까?

아저씨 : 그래. 개새끼야! 어디서 지랄을 떨고 있어! 썩 안꺼져? 별에 별 미친놈이 다있네.. (라면서 차량을 끌고 이동)


저는 제가 욕을 먹어야 할 상황도 아닌 것 같은데, 욕을 먹었고 욕은 곧 언어폭력이라는 생각에 차를 세우기 위해 주먹으로 차를 쳤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 이런 씨발롬아! 넌 오늘 뒤졌어! " 라며 화를 내시고 내리시길래 저는 위협을 느껴서 자전거를 타고 20m정도 도주 아닌 도주

를 했습니다. 이동하는 와중에 아저씨는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쫓아오시고, 앞에선 그 아저씨의 아들이란 사람이 나타나서 자전거를 붙잡았

습니다. 아저씨는 차량에 탑승하고 제가 이동한 경로로 악센트를 꾹 밟아서 RPM을 올리며 오시다가 또 한번 제 바로 앞에서 정차, 차에서 내리

셔서 온갖 욕설을 퍼부으시면서 자전거를 발로 차고 뒷바퀴를 들어 제 얼굴 쪽으로 던지는등( 저는 핸들과 안장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로

인한 피해는 없었습니다.) 10여차례를 자전거를 잡고 던지다 시피 하고, 수십차례 자전거를 발로 찼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근처에서 일하고 있고 직종이 서비스업이라 이 아저씨도 언제던 제 고객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아가면서 존댓말로 제지를

했습니다. (자전거가 비싼거니까 차라리 나를 때리라, 말로 합시다, 아들 보는 앞에서 왜 이렇게 흥분하십니까 등등)


그래도 아저씨는 화를 다 자전거에 풀고 나서야 아들한테 "이 새끼 얼굴 잘 기억해둬. 이런 개새끼 다음에 만나면 죽여버린다!" 라고 하면서 차에

탑승하시곤 사라지셨습니다. 아들도 그길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자전거를 가게에 묶어두곤 곧장 경찰서에 연락을 했고, 경찰관분들께 구두로 진술 했습니다. 차량번호를 외워둔걸 알려

드렸더니, 일단 소환을 해주시겠다 하시며 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근처 자전거가게에 가서 자전거 이상유무를 파악하려고 자전거를 챙기는데 자전거가 체인도 빠져있고 체인을 끼워도 페달도 굴러가질

않아 질질 끌면서 자전거가게에 가서 어떤게 고장이 났느냐 물어보니, 구동계 쪽에 파손이 심하고(크랭크?라던 것 같네요. 그 앞,뒤 기어부분을 다

갈아야 한답니다. 견적 130~150만원..) 자전거 가게에서 바로 자전거 상태를 사진찍고 그 아저씨가 뒷바퀴 잡고 던질때 생긴 휠부분에 손자국등을

사진찍고, 정강이쪽에 상처난 것과 팔꿈치쪽에 상처난 것들 사진 찍고나서 경찰 연락받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 아저씨가 태도가 싹 바뀌더니 자긴 날 밀치지도 않았고, 자전거를 발로 찬적도 없고, 자전거를 던진 적도 없다,

욕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 이 사람이 자전거로 내 차를 쳤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뺑소니로 신고 할꺼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이 아저씨 차가 흰색인데, 왼쪽 뒷부분 주유구 쪽에 검정색으로 세로로 기스가 20Cm 가량 나있긴 했습니다. 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일이 처음이고 해서 더 두렵고 떨립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오히려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