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직속 후배 애들이 고스펙인  것도 이유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얘네들이 역대 최고로 가난한 애들 아니었나 싶어서 몇 자 적어봄...

1. 학교
일단 학교가 기숙사나 테니스장 수영장 같은 부속건물 딸린 호화 사립이 아님. 점심 먹을 야외 벤치가 없어서 상급생이랑 시비가 붙을 정도로 시설이 열악함. 동아리활동 중시하는 일본에서 동아리 관련 에피소드가 단 한 번도 없었던걸로 보아 클럽활동조차 지원을 안하는 흙수저 학군으로 생각됨.

2. 캐릭들 집안형편
레이카만 조금 사는 느낌.
나오네는 애 졸라 싸질러놔서 방학에도 알바해야할 정도로 쪼들리고
아카네 집도 아빠가 아파서 일 하루 쉬면 생계가 위험할 정도로 빠듯함. (브라이언한테 임신공격 했어야지!)

야요이네는 편부모 가정. 얘는 금전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어보였는데 프리큐어 하면서 해결 됨.

미유키네는 그냥 평범. (엄마가 떡인지에서 자주 구름)


개인으로 따지면 복도식 아파트 거주에 어머니 아픈 메구미가 흙수저 배틀 붙을 만하긴 한데
멤버 평균으로 따졌을 땐 얘네보다 가난했던 팀은 없던 거 같다.


3.집합장소
다른 팀들은 찻집, 학생회실, 식물원 이런 데 전용 집합장소로 독점해서 쓰는데, 얘네는 현실에서 5명이서 모여있을 공간이 없어서 가상의 공간에 집합장소 하나 만들어줌...밖에서 모이는 장소라고 해봐야 둔치 다리 밑...

4. 수저와 비례하는 주인공들어 스펙, 꿈의 크기, 밝아보이진 않는 미래.
미유키는 14살 먹은 년이 피터팬이나 좋아하고 동화책밖에 못 읽는 빡대가리...동화작가 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음.
레이카는 지능이나 신체스펙은 탈 멤버급이긴 한데 결국 진로설정 못하고 유학 포기. 그래도 얘는 뭐 잘 하겠지.
아카네는 시작할 때부터 흙수저학교 배구부 주전에도 못들었고,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음. 오코노미야키나 부칠 인생...
나오 얘는 축구재능은 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꿈 다 접고 고교졸업하자마자 취업전선 뛰어들어 동생들 뒷바라지하다 청춘 다 보낼 거 같음...
야요이는 자기 꿈 이루며 엔딩을 맞긴 했지만 에피소드에서도 교내대회 당선도 못했었고, 만화도 가작당선이라 길이 험난해보임.

5. 스토리
멤버들 가정형편과 비례는건지 배려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시리어스한 내용은 일절 다루지 않고 개그 일변도로 쭈욱 나감. 악당측을 설득한다거나 심각한 대립을 한 것도 아니고, 최종보스와의 입장차로 인한 딜레마나 메시지를 던지지도 않음.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 같은 것도 없고.

6. 끝마치며
본방으로 봤을 땐 울트라해피하게 끝나서 이런 생각은 1도 안했었음.
근데 스마프리 끝나고 심쿵 금수저 고스펙년들 이야기를 보다보니 스마프리 멤버들과의 수저격차가 보이기 시작하더라?

수저와 재능의 차, 꿈의 크기가 비교되기 시작하니까 심쿵애들은 정감이 안가더라. 결국 끝까지 안보고 중도하차하고 고프리부터 다시 정붙이고 봤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한번 글 싸질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