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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잠이 안 오는 날은 안 좋은 기억이 난다앱에서 작성

머포크창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5 05:59:56
조회 176 추천 0 댓글 0

잠이 안 오는 날이네. 
드라마에서나 들어볼 법한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저녁에 관광하고 호텔로 들어가는 길. 술집이 모인 길거리를 가는데 감각도 없이 바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사라졌다. 바로 호텔 앞인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나는 은행일을 봐야하니 심카드 만이라도 달라고 술집 주인이나 가드 부랑자들을 모두 붙잡고 얘기했다. 좀 부탁좀 드린다고. 한시간쯤 거길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놈이 와서 300달러로 딜을 해왔다. 휴대폰은 같이 주냐니까, 아니 그렇게 물어보면 안됬다. 휴대폰은 별도로 300달러를 더 달랜다. 알겠다고 현금이 없으니 호텔로 갔다오겠다고 하고 호텔방으로 들어가 고민했다. 권총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 이새끼가 돈을 준다고 내 핸드폰을 줄까? ‘ 분노와, 응징, 공포, 두려움 따위의 단어가 머릿속을 빙빙 맴돈다. 핸드폰이 없이 이 위험한 도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까 그놈을 본 골목을 아무리 돌아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미끄러져서 허리춤에 넣어둔 권총이 바닥을 타고 슬라이딩한다. 허겁지겁 나는 안전장치가 풀렸는지 확인하고 주섬거린다. 

그리고 가게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그 거리의 모두가 나를 무시하고 엉뚱한 대답을 시작한다고 느꼈다. 내가, 어디서, 뭔가 잘못됐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호텔로 최대한 당당하게 도망갔다. 다른 호텔을 마이트립닷컴으로 알아본다. ‘ 틀렸어. 아무소용 없다. ‘ 이미 내 목숨은 이 동네 양반들한테 넘어간거나 똑같은 거다. 택시를 불러도, 어디로 도망가도, 이 동네 책임자는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 동양인 관광객 새끼를 어떻게 하지? 

야간에는 그전에 한번도 들리지 않던 오토바이들 여럿이 몰려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호텔을 두고 빙 빙 돈다. 그리고 총성이 아마 40번 정도 울린 듯 하다. 계속 돌면서 쏴댄다. 

화장실 문틈에 떨며, 숨죽이며 침대 밑으로도 갔다가 창문 밑으로 머리를 기댔다가, 젠장 이 벽 주먹으로 쳐도 뚫릴 거 같은데? 그렇게 발사각을 재보며 
나는 그렇게 잠을 자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 새벽에 골아떨어져 있던 카운터 아줌마는 총소리는 들은 적도 없단다. 아마 들었어도 못 들은 척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누구 쳐들어 와서 여기 있는 사람이 다 빨랫줄에 걸려 있다고 해도 그런일이 있었군요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당일 비행기 티켓을 끊고 원래 있던 도시로 돌아갔다. 

공포스럽고 괴로운 일을 겪은 인간일수록 아마 나처럼 허세를 부리지 않을까 싶다. 

죽음의 공포라는 것은, 이미 죽은놈은 말 할 방법이 없고, 나처럼 어설프게 겪은 놈이야 말로 시끄럽게 떠드는 법이다. 

나는 꽤 멍청한데다 빈틈을 보이는 법이 많아 드물지 않게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 열 다섯번 쯤 되는 듯 하다. 누군가의 기분을 거스르는 것을 나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누군가 나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의도를 가진것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권총을 꺼내는 순박한 친구나, 재밌는 친구인줄 알았더니 매일매일 호텔을 옮겨 다니는 알 수 없는 이상한 미국 흑인의 경우도 그렇다. 이 한국이란 세상에는 내가 굳이 알 필요 없이, 긍정적으로 대꾸하면 그만인 일이 너무 많다.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일은 내가 알 필요 없다. 내가 알고자 하는 좋은 일만 아는게 정신건강에도, 육체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일련의 경험을 상기시키면, 상대의 의도가 쉽게 읽힌다. 운이 좋게 배운, 한국에 와서는 별 쓸데 없는 재주 중 하나다. 여기선 어지간한 행동으로는 나를 죽이려고 하진 않는 것이다. 어지간한 행동으로는 납치나 강도 따위를 저지르려고 나에게 스코폴라민이나 펜타닐이 발린 담배같은 것을 나에게 권하는 일은 없다. 
밤에 길거리에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면 머리털 주뼛할 필요가 없는 편안한 나라다. 친구집에서 돌아가는 길 멍청하게 택시를 부르지 않았다가 온갖 부랑아가 좀비 같은 걸음으로 니하오 하는 일도 없다. 밤늦게, 정말 탄산음료가 땡겨 이키로 정도 뛰어서 편의점에 가, 철망으로 뒤덮인 건물에 빼꼼한 문틈으로 여럿이 기다리는게 눈에 뜨인다. 외국인들이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습관은 바로, 이 공포에서 나온 것임이 아닐까 하는 이론을 세우게 된다. 누군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서로 물어보게 되는 것이다. 말 없고 반다나 같은것으로 얼굴을 감은 놈들이 많을수록, 가슴은 철렁해진다. 이제와서 뺄 수도 없다. 빼면 먹잇감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겨우 탄산 하나 사려고. 겉으로 드러난 긍정적인 감정과 에너지에 그대로 되돌려주는 습관이 생겼다. 남이 나를 긍정적으로 대해주면 그대로 되돌려준다. 나는 그 이상 알 필요도, 읽을 필요도 없다. 어설프게 자신의 의도를 숨기지 못하면서 남에게 좋은 인간인척 하는 인간이 한국에 너무 많다. 대하기 괴롭다. 마치 5살 난 어린아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양새다. 무시하면 혼자 화를 낸다. 
그래도 다행이다. 한국에서는 어지간히 나쁜 놈이 나쁜 의도를 갖고 나쁜말이든 좋은 말이든 해도 그게 나를 죽일 의도일 확률은 굉장히 낮은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전하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그대로 와 닿는다. 문명인이라고 으스대는 인간들이야말로 그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숨길 줄을 모른다. 내가 있던 곳에선 아무리 나쁜 놈도 자기의 의도를 숨긴다. 누군가를 적으로 만드는 일은, 나쁜 놈이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가 좋은 인간인지 나쁜 인간인지조차 보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누가 적인지, 누가 친구인지… 드러난다. 아니 나중에는 그런 판단도 보류하게 된다. 얼마나 강하고 굳센 인간인지를 보게 된다. 친구가 적이 되고 적이 친구가 되는 것은, 나와 상대의 수준, 그리고 상황이 결정한다. 복수나 원한이라는 가치는 하잘것 없고 쓰레기처럼 느껴진다. 아마 세계대전 이후 문명인들은 나처럼 이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어디선가 그런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 문명인은 무례한 말을 해도 머리가 쪼개지지 않는다. ‘ 나야말로 누군가가 내 머리를 쪼갤 일이 없으니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맘껏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다녀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내 눈에는, 스스로를 갈고 닦기는 커녕, 도파민을 좇아가기 급급하고 감정조차도 조절하지 못하는 문명인들이야 말로 야만인처럼 보인다. 죽을래 라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하는 인간들이 어느 나라 어느 언어에 그런 관습이 있지? 말의 힘이라는 것을 너무 우습게 보기 때문에,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생각은, 감정과 정보를 어떠한 형태로 뇌에 저장하는 것이고, 그것이 언어의 형태로 나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인들처럼 의성어 의태어를 다양하게 쓰는 언어는 잘 보지 못했다. 언어를 굉장히 감정적이고 감각적으로 사용한다. 예술적이다. 언어 사용자들이 언어를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모양 또한 타언어와 비교 불가다. 언어 자체의 진화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불과 5년의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습관, 방법이 너무나 전과 다르다. 하지만, 타인을 존중하고 칭찬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나누는 부분은 좀 부족하며 언어 습관이 어리다고 까지 느껴진다. 다만, 언어 자체의 진화속도가 사람들 생각 변화의 속도라고 가정한다면, 사고방식 변화 자체는 빠르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감각 만큼은 빨리해서 얻어질 수 없는 것 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된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의 감정 따위에 휘둘리는 일은 없지 않은가? 아니 있긴 있다. 그래서 아이들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유치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래서 사람 자체도 순수한 경우가 많다. 순수 악이냐, 중립이냐, 선이냐는 그 다음 문제다. 인생에는 늘 숙제가 주어지고, 나는 그것을 풀면 된다. 그래서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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